못난 아들을 죄책감 없게 키워 주신 어머니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던진 물건이 교실 큰 창문 하나를 와장창 깨버렸다. 선생님은 부모님께 말해서 창문값을 갚으라고 했다. 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당시 우리 집은 단칸방에 네명이 다 같이 자야 할 정도로 살림이 어려웠기에 만원도 꽤 큰돈이었다.
천근만근 무거운 마음으로 어떻게 말할지 끙끙거리고 있는데 엄마가 뭔가 눈치를 채고 말했다.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왜 이렇게 얼굴이 어두워?
"엄마.. 내가 학교 교실 창문 깼는데, 선생님이 창문값 갖고 오란다…"
어머니는 슬며시 미소를 머금고 그 돈을 쥐어주시며, 아무런 말없이 그냥 안아주셨던 것 같다. 혼날 줄 알았던 자리에서 오히려 사랑을 받았다.
내 실수에 대한 어떤 평가도 비난도 없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 느낌을 많이 받고 컸다.
이런 일이 많았다. 나는 부주의한 편이라 실수가 많았고, 공부도 못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비난, 평가, 걱정 섞인 눈빛 같은 것들을 엄마로부터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나는 고3이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했고, 도중에 좌절하면 어머니는 성경 말씀 중에 적합한 구절을 들려주시고 힘과 위로를 주시곤 했다.
나는 받은 대로 아내에게 흘려보낸 것이다.
이렇게 자랐기에 아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 것 같았다. 아내는 실수를 용납받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오히려 아내에게 미안했다.
"나는 뭐라고 이렇게 떳떳하게 살고, 너는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렇게 까지 기죽어 살아야 되는 거니?"
축복은커녕, 평생 비교, 열등감에 시달린 아내에게는 충분한 축복을 빌어 주는 것, 그리고 실수했을 때 안아주는 것이 그릇된 핵심신념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걸 점차 알게 되었다.
"I am enough(나는 충분해)"
아내가 스스로 이 말을 하려면 "넌 지금 이대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지속적으로 말해주고, 또 실수해도 수용받는 경험을 하게 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기꺼이 그 역할을 해보기로 했다. 내 어머니의 그 지독하고 집요했던 축복과 기도와 지지를 아내에게 보낸다면, 아내의 핵심신념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믿어졌다.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나쁜 핵심신념을 찾아내어, 좋은 신념의 말로 갈아 끼워야 한다.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겠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처럼 누군가는 혼자서도 신앙의 결단을 통해 예수님 한분 만으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세상 지혜자들의 말을 듣겠는가?
창조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겠는가?
죄를 지은 당신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 못 박혔다고 성경은 말한다. 완전한 사람을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니다.
오늘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십자가인가? 세상의 지혜인가?
혹시 이 글을 통해 설득이 되었다면,
용기를 내어 같이 다음 행선지를 향해 발길을 돌리자.
<자존감 인터뷰>
1) 당신의 핵심 신념은 무엇인가요?
2) 당신의 핵심 신념이 건강하다고 생각합니까?
3) 당신의 핵심 신념이 건강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빠는 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