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말, 소년의 말

by 아빠는치료사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르호보암은 아버지 솔로몬에게 조언을 하던 노인들의 말을 무시하고, 같이 자란 소년들의 말을 듣기로 한다. 힘든 노역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더 고된 노역을 시키기로 한 것이다.

젊은 신하들의 가르침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치리라 하니라
(역대상 10장 14절)


이 결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반감을 사고, 덕분에 이스라엘은 사분오열 찢어지지고 르호보암은 작은 유다성읍의 왕이 되나, 도망가는 신세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는다. 왕이 되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가장 큰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내가 왕이다." "내가 잘 나간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조심해야 한다. 지혜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참한 최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검증된 '노인의 말'은 잔소리라고 하고, 같이 자란 '소년의 치기 어린 말'을 듣기를 좋아한다.


미국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토플공부를 할 때였다. 등록했던 유명했던 학원은 '두 달'을 죽자고 하면 토플 고득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달? 오케이! '


나는 그 말이 듣기 좋았다. 순수하게 믿었다. 그리고 두 달을 시키는 대로 했지만 점수는 형편없었다. 그 후 비싼 토플 시험을 10번 이상을 치고 나서야 교환학생에 합격할 만한 점수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내 마음속 소년의 조언을 들은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토플은 이 사람이 영어로 대학수업을 해낼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어야 했다.


"나는 영어로 수업을 듣고, 이해하고, 필기를 하고, 질문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의문이 듣다면, 의문의 점수(?)가 나오는 게 정상인데, 당시 나는 허위 과장 홍보한다고, 학원을 원망했었다. 남들은 수년이 걸리는 걸 몇 달에 된다고 하니 듣기 좋았던 것이다.


"영어에 지름길은 없어. 1년은 착실히 준비해야 할 거야"


경험이 있는 형이나 부모님이 이런 말을 해줬다면 덜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 20대의 나는 노인의 말을 들으려는 지혜가 없었다.


오늘 나는 누구의 말을 듣고 있는 가?


아내가 말했다.


"자기가 쓴 글 다 맞아. 좋다고. 근데... 성경 같아. 옳은 말인데, 근데 내가 그걸 실행으로 옮길 힘이 없어"


내 아무리 열심히 써도, 읽는 사람이 설득되어도, 실행할 '힘'이 있어야 한다. 노인의 노련한 조언도, 자신의 치기어린 마음 속 소년의 반란을 잠재울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힘을 누구는 열정 혹은 꿈이라고 부른다. 누구는 의지, 노력이라고 부른다. 나는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자존감이 높아야 실행할 힘이 있다. 자존감은 어떻게 높아지는 가? 꾸준히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높아진다. 그 환경은 누구인가? 내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칭찬을 듣고, 인정의 말을 듣고, 응원과 격려를 듣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다. 그래서 옳은 말을 실천을 할 힘이 생긴다. 이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나를 격려하는 사람', '나를 응원하는 사람', '나를 긍정하는 사람'을 옆에 둬야 한다.


아내가 내 말을 듣기가 힘들다는 말은, 요즘 남편의 격려와 응원이 부족하다는 말과 같은 말이었다.


내가 나를 응원해 보자. 긍정해 보자.


아내와 사이가 안 좋을 때, 서로에게 '장점 50가지 쓰기' 챌린지를 한 적이 있다. 좀처럼 칭찬을 못하는 성격의 아내의 칭찬 세례에 기분이 좋아 고이 보관해 두었다. 부끄럽지만 한번 꺼내어 본다. 서로를 격려해줄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나의 장점을 내가 써보면 된다.


나를 긍정하자. 나를 응원하자.


나는 소중한 존재이다. 왜냐고?

신이 자기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한번 가고 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면, 그 기쁨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어도 나를 긍정해 보자. 나를 응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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