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선(龜船 ) 거북선은 괴물(怪物)인가?
' 빠가야로~~ 지가 운영을 못한 거지 누굴 탓하고 있는 게야? 태합전하(풍신수길)께 확 불어 버릴까?'
미치유키는 자국(自國)의 패전을 자신의 이익과 영달(榮達)을 위한 방편(方便)으로 써먹을 요량이었다. 오직 자신을 위한 자신의 측근들만 호의호식(好衣好食 )하면 그뿐이었다... 아주 상종 못 할 인물임은 틀림이 없었다.
좌척후장 김장군의 보고가 이어졌다.
" 그래~ 아직 전라 우수영 기장군 소식은 없는가?"
좌수사 신(臣)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깔리고 있었다.
옥포, 합포, 적진포에서 연전연승(連戰連勝)을 이어가는 전라좌수사 신(臣)은 전라우수사 기장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 흐음... 금일이 오월 스무아흐레인데... 아직이란 말인가?"
신은 두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였다... 경상 우수사 성현이 좌수산 신(臣)을 찾고 있었다.
" 좌수사 계신가? 이수사?"
경상우수사 성현의 볼맨 목소리가 들려왔다.
" 들어오시지요~~ 우수사 장군~~"
신(臣)은 경상우수사 성장군의 부름에 응하고 있었다.
" 아직도 전라우수영에서 합류를 하지 않으면 이건 반역이나 마찬가지요!!! 그렇지 않소? 좌수사??!!"
" 내 반드시 이건 묵과하지 않을 것이요!!! 조정에 상소를 올릴 것이니 그리 아시오 알겠소이까? 좌수사!!!"
경상우수사 성현은 조정에 전라우수사 기장군의 연합함대 복귀가 늦어짐을 반역의 죄로 묻겠다 강변하고 있었다
조용히 듣고 있던 녹도 만호 우장군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 저 인간은 그케 이바구를 캐 싸도 몬 말끼를 모알아(못 알아) 듣노?? 으잉??'
'그기~ 지가 할 말이라 캣쌓는기가? 으잉?? 지는 삼십육계도 모질라 억수로 있던 판옥선이고 뭐고 전부 불싸질러삐고 토낀 주제에... 기가차 속이 문드러 진다카이...으잉? '
그렇게 따로 우수사에게 면박을 주었던 녹도 만호 마음속은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꾹꾹 참고만 있었다.
" 우수사 장군!! 성장군께선 어찌 주변 상황은 생각을 하지 못한단 말이요? 전라우수영이 참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리적 여건상 제 날짜에 합류가 되지 못하는 것을... 우수사도 잘 알지 않소이까? 합류를 안 하려 하는 것이 아니지 않소이까? 안 그런지요 성장군?? "
침착한 언변으로 경상우수사 성찬에게 이장군 신(臣)의 설명이 이어졌다.
전후사정을 알지도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는 우수사 성장군을 향해 돌려 까기가 시연되고 있었다.
" 흐흠... 그건 내 알바 이니고~~~ 제때 오지 못한 것은 맞지 않소이까? 좌수사!!!"
다른 것은 알바 아니고 현재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는 경상우수사의 억지가 이어지고 있었다...
" 우수사 장군님요~~~ 잠시 논의할 사항이 있습니더~~ 잠시 자리를~~"
녹도 만호 우장군은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하고 우수사 장군께 논의할 사항이 있다며 잠시 자리를 요청하였다.
" 어허... 우장군? 어찌 우수사께 따로 보자 하시오~~~"
" 그럼 잠시 제가 바람 좀 쏘이고 오겠소이다.... 논의들 하시지요 성장군, 우장군..."
좌수사 신(臣)은 자리를 피해 주며 잠시 밖으로 바람을 쏘인다면 집무실을 나오고 있었다.
" 우수사 장군님요?? 전에 묵은 욕 한 사발론 영~~ 배가 안 차는 갑지예?!... 보소? 당신? 을매를 더 바가지로 한 그 욕을 묵으야 그 터진 주~디를 잠가 삘끼고?? 나불대는 그 주~디 바늘로 콱 꼬매삘까? 아이면 주~디를 콱 쪼사 삘까? 터진 주~디라 그리 씨브리 싸면 되겠나? 우. 수. 사. 장.군. 님. 요???? 간이 배 창새기 밖으로 나와가 눈이 힛딱 디비진거 아이가?? 손모가지를 콱 뿌싸뿔까 쪼싸뿔까 으잉? 단디 해라 단디~~~ 니 그카다 백성들한테 짱돌 맞아가 눈티 밤티 되가 모가지 성문앞에 걸리게 함 해주까?? 으잉?? 내 니같은 상관 만나가 이기~이기~ 이기 내 몬 꼬라지고 이기 으잉?? "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걸쭉한 대화로 찐 경상도 사나이 우장군은 우수사 성장군을 제압하고 있었다.
" 우장군?? 왜 이러시나?? 그래도 내가 우장군 상관 아니요... 내 다시는 더는 그런 말 안 할 테니... 이 사실은 함구해 주시게..."
안 그래도 포악하고 무지하고 술, 고기, 밥만 많이 먹는 경상우수사는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는 포악 그 자체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저질 상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 단디 단디 하이소~~~으잉?"
녹도 만호 우장군의 태풍 같은 속사포는 이렇게 우수사 성장군을 잠재우고 있었다.
거북선을 시찰 중인 신(臣)을 보며 유군장(遊軍將) 나장군이 말을 이어 나갔다.
" 흐미~~ 장군님 오셨으라~~? 으짜쓰가요...이까정~~ "
" 어허~ 내 못 올 땔 온 것인가? 격군들 상태는 어떠한가?"
좌수사 신(臣)은 귀선(龜船) 책임자 나장군에게 격군(格軍)의 상태와 거북선의 정비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 시방 솔찬히 좋구먼요 거시기 격군들은요~~ 힘도 장사지라~~"
"근디 돌석 아배 진서방이 쎗바늘(혓바늘)이 돋아 밥을 잘 몬 먹지라~~"
유군장(遊軍將 ) 나장군은 고향이 나주라 찐 호남 방언을 쓰고 있었다.
"어허~~ 진서방이 아직도 혓바늘이 사그라들지 않은 게구만... 미시(未時)에 피사골 아낙들이 보급품과 약제를 가져올 것이네... 그때 진서방을 막사로 오게 하시게 나장군!!! "
" 그러지라~~ 장군님요~~ 시방 겁나게 아프지는 안다 허는디 델꾸 가것구먼요 장군님요~~"
나장군은 수시로 장졸(將卒)을 보살펴주는 이장군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래~ 그건 그렇고 다음달 초사흘 자네가 할 일이 막중할 것이야 나장군!! "
신(臣)은 나장군에게 다시 한번 유월 초사흘에 있을 전투를 상기 시키고 있었다.
" 그러지라~~ 장군님요...모냥 빠지겐 안 하지라~~ 우악시럽게 해 볼랑깨요~~"
유군장 (遊軍將) 나장군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양 걱정 붙들어 매라는 식으로 이장군 신(臣)을 안심 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