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Dec 22. 2024

옥포 (玉浦) III

장군!!! 장군!!! 장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장군!!!

불멸의 이순신 (네이버 발췌)

" 건(建)이 있느냐? 전라우수사 기장군 소식은 어찌 되었느냐?"

정좌(正坐)를 하고 있는 좌수사 신(臣)의 부름이 있었다.


" 예!!! 좌수사 장군... 아직 특이 동향이 없습니다. 장군!!"

병풍 넘어 호위 무사 건(建)의 답은 절도 있고 잔잔했다.


" 흐음~~~ "

좌수사 이장군의 시름은 더해 가고 있었다.

벌써 오월 초사흘을  지나고 있어 결전의 날 까지는  나흘의 시간만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합함대는 무산된단 말인가?'

신(臣)은 혼잣말을 되네이며 골똘히 눈을 감고 있었다.


" 나으리~~  경상 우수영에서 우장군이 왔구먼유~~"

심복인 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상우수영 녹도 만호 우장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좌수사 신(臣)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래 들게 하거라~~"

신(臣)의 답은 항상 짧지만 강렬했다.

" 좌수사 장군~~ 인사드리옵니다... 경상우수영 녹도 만호 우정우입니다. 청(請)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장군~~"

녹도 만호는 짧고 강렬하게 신에게 고(告)하고 있었다.


" 좌수사 장군~~ 경상 앞바다는 지금 바람 앞의 등불이옵니다... 왜적의 육군은 벌써 한양을 위협하며 북으로 이동하고 있고 조선의 육군과 수군은 연전연패 (連戰連敗)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상 아니 조선 전체가 위태롭습니다. 장군~~~ 부디 이번 경상우수영의 지원을 받아 드려 주시옵소서 장군.... "

녹도 만호 우장군의 충정에 찬 알림에 좌수사 신(臣)은 눈을 감고 아무 답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합함대를 구축할 전라우수사 기억진 장군에게 언제 당도한다는 기별이나 서신이 없어 답답하기는 좌수사 신(臣)도 매 한 가지였다..  


" 장군~~~ 부디 제 청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장군~~~ 저도 압니다 장군~~ 경상우수영 우수사 장군의 패악질에 저도 넌덜머리가 나있지만... 그렇지만 조선이 나라가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장군~~~ 부디... 부디... 허(許)하여 주시옵소서 장군~~~" 

우장군 녹도 만호의 결의에 찬 청이 좌수사 신(臣)에게 가감 없이 전해지고 있었다.


" 그래 내 우장군의 충정은 익히 들은 바 있고... 오늘 이렇게 내게 신심(信心)을 다해 청하니 조금만 기다려 보시게나... 우장군~~~"

좌수사 신(臣)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 좌수영 수군, 판옥선으로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발산할 요량이었다.



격군 (네이버 발췌)

" 워매~~ 허벌라게 먼디... 거시기까정 겁나게 싸게 싸게 가야 것구먼~~ 가찹기라도 혀믄 근심이 덜 헐건디... ... "

전라 우수영 격군(格軍) 돌석 아배 진서방은 옆 마을 청년인 성구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 그러지라~~ 아자씨!! "

" 겁나게 멀다 안한대요.. 시방 부대기(안개비)도 겁나게 와갔고 거시기 하지라 아자씨..."

전라우수영이 있는 목포 인근은 특히 안개가 잦은 지역이라 수군 이동에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니 시방 지금 뭐라고 했냐?? 부대기(안개비)가 또 온다고라~~ 그라믄 고상(고생)이 불 보덧 뻔헌디... 으짜스까나..."

돌석 아배 진서방은 처음 군에 들어온 성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아따메~~ 괜찮허요 아자씨... 판옥선이 허벌나게 크당께요... 걱정 붙들어 매드라고 라~~ 나으 걱정은 지발 허지 마드러구 아자씨~~"


"그랴~~` 그랴~~~ 요상스런 징존께 맘 공루려묵어야 (마음 단단히) 헐 것이여~~ 알았냐~?"

진서방은 자식인 마냥  옆 마을 청년 성구를 챙기고 있었다.


" 그러지라~~ 아자씨~~"


해무 (네이버 발췌)

'어허~~ 안개가 왜 이리 많이 낀 것인가? 이렇게 가다간 오월 초이레도 넘길 것인데... 흐흠...'

혼잣말을 하고 있는 이는 전라우수사 기억진이었다. 좌수사 장군과 약속한 연합함대 출정일이 오월 초이레 이므로 오월 초닷새에는 전라좌수영과 만나야  이틀 동안 좌수영과 작전 상황을 논의가 돼야만 될 상황이었다.


' 현 상황으로는..... '

걱정이 앞선 우수사 기장군은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안개 낀 다도해를 속도를 높여 전진할 시 자칫 섬이 많은 다도해(多島海) 특성상 암초를 만날 확률이 농후했다.


" 장졸들은 듣거라~~~ 안개가 많을 때는 특히 경계를 해야 될 것이다!!! 속도를 낮추고 전진한다!!.... 속도를 높일 때 반드시 사고가 있음이야... 옥포엔 약속한 날짜에 당도 안 해도 될 것이다!!!! 나를 믿고 특히 안전에 만전을 기 할 것이다 알겠는가?!!"


" 예~~~ 장군!!!"


전라우수사 기억진은 우수영 장졸이 우선이었다. 장졸들... 군사들이 있어야 다음을 기약하므로 부득이 이번 연합함대의 진입은 현 상황을 직시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녹도 만호 (네이버 불멸의 이순신)


" 장군님요? 우째 기별이 없는 갑지예? 전라우수영에선 ??"

녹도 만호 우장군의 좌수사 신(臣)을 향한 물음이 이어졌다.


" 우야둔동  오월 초닷새 입니더~~ 출정일이 얼매 안 남았다 아입니꺼... 이자는(이젠) 전라좌수영이 움직이야 된다 아입니꺼? 안 그렇습니꺼?? 장군님요??  쫌 도와주이소 장군님요~~~ 내 이케~~ 이케~~ 부탁 드립니더 장군님요~~~  "

녹도 만호 우장군은 애타는 심정을 무릎을 꿇어가며 부탁을 하고 있었다... 신(臣)은 눈을 감고만 있었다.


일각(15분)의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이장군 신(臣)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 전라좌수영 전 장졸들은 듣거라~~~ 전군 이 시간부로 출정한다~~~!!!!"

" 명부 대로 배치한다  작전명은 " 옥포(玉浦) "  알겠는가?

전라좌수사 이장군의 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부장인  권장군과 송장군이 명을 하달하였다.


" 전 장군은!!! 전술 대형을 갖춘다!!!"

"중위장( 中衛將 ) 이순 장군, 좌 부장(左部將)  진호 장군, 전부장(前部將) 배장군 , 유군장(遊軍將) 나장군, 우부장(右部將) 김장군, 중부장(中部將) 어장군 , 후부장(後部將) 우장군 , 좌척후장(左斥候將) 김장군, 우척후장 (右斥候將) 김장군 ,한후장(捍後將) 최장군 ,참퇴장(斬退將)배장군,  돌격장(突擊將) 이장군 "

부장 송장군의 걸걸한 목소리가 온 사방에 울려 퍼지며 전라좌수영 판옥선 24척, 협선 15척, 포작선 45척이 전라좌수영 바다를 떠나고 있었다. 때는 오월 초나흘이었다.  전라우수영의 함선을 기다리던 좌수사 신(臣)은 더 이상 지체 하다가는 조선의 존망(存亡 )이 위태함을 느껴 최후의 결단을 장고의 장고 끝에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그러나 결정이 내려진 순간부터 준비된 대로 모든 일은 일사천리(一瀉千里 )로 진행되고 있었다.


" 이장군~~~ 고성 소비포(所非浦 )서 하루 묵고 익일(翌日) 당포(唐浦)에서 경상우수사 성장군과 연합할 것이네.. 최종 목적지는 거제 옥포(玉浦 ) 일 것이네... "

좌수사 신(臣)은 중위장(中衛將) 이장군에게 계획을 설명하고 있었다.


" 예~~ 좌수사 장군!!! 한치의 착오도 없이 분부 받잡겠나이다 장군!!!!"

중위장 이장군의 결기에 찬 답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상 우수사 (네이버 발췌)

" 아직인가?? 좌수사는 아직 이란 말인가? "

경상우수사 성장군 성찬의 재촉하는 말이 이어지고 있었다.

" 아니 왜? 이제 출발을 했단 말인가? 왜?? "


옆에서 듣고 있던 녹도 만호 우장군이 말을 이어나갔다


" 우수사 장군님요!!! 좌수사께서 긴 장고 끝에 내린 결정 아입니꺼??? ... 좌수사 장군 영을 따라야 되지 않겠습니꺼?? 안그렇습니꺼?? "

녹도 만호 우장군은 얼토당토 안은 말을 함부로 해대고 있는 우수사를 향해 표면상은 좌수사 장군을 따라야 한다고만 했지만 속마음은 욕을 퍼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 아니~~~ 지는 홀랑 토낀 주제에 지금 그걸 말이라 캐쌓는기가?? 말이가 빵구가??  으잉??? 기가차가 내 돌아삐겠네... 지는 토끼가~ 그 많던 판옥선도 수장시키 놓고 개우  도망친 판옥선 4척 갔고 그기 할 말이라 캣쌓는기가  이 상종 몬할  xx 야  으잉???'

속으로 개 끌듯이 욕을 한 사발 퍼붓고 싶었지만 우장군은 참고 참고 또 참는 중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적이 코앞에 있는데... 이제 출정을 했단 말인가?? 흐음~~"

경상우수사 성찬의 노여움은 가시질 않고 있었다...


" 에헤~~ 장군님요!!! 장군님 이케 씨부리 싸면 내 다 까발릴낍니더... 예?? 장군님요??  우째 이랄수 있습니꺼?? 내 함 씨부리 볼까예???"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은 녹도 만호 우장군도 마찬가지였다.


" 어허~~~ 우장군 자네가 어찌 상관인 내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경상우수사 성찬은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내 진짜~~ 참을라 캤는데.... 안 되겠습니더... 장군님요??? 와 이랍니꺼??? 예?? 나라를 말아 물라 작정을 했습니꺼??? 그깟 왜넘덜 보고 토낀 사람이 누굽니꺼??? 예??? 장군님은 도망갔지예??? 그람 남은 장졸들은 우짜라고예??? 내 가만 있을라 캤더만.... 장군님은 도망가고... 좌수사장군은 늦게 온다고 이래 난리를 칫쌓습니꺼??? 깨놓고 얘기 해가... 안 부끄럽습니꺼??  예 장군님요??? " 

녹도 만호 우장군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경상우수사 성장군 앞에 실상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었다.


" 어허~~~ 그래도 내가 자네의 상관이 아니던가??"


" 우라질~~~ 뭔 놈의 상관이 지 목심 살자꼬 따르는 장졸 다 팽개치고 혼자만 토끼면... 이기~~ 이기~~~ 이기 무신 상관이라 캐쌓는 겁니꺼?? 예?? 그카고 내 토낏소 왜 말을 몬 합니꺼??? 그걸 또 포장을 해가 전투 상황이 급박해서리 어짤수 없었다카고.. 이기~~이기~~이기~ 장수 그것도 경상우수사가 할 말입니꺼?? 예??? 주~디가 있으몬 이바구 하이소!!!! ... 에이 이 호랑말코 보다 몬한.... 캬악~~~~ 퉤퉤퉤~~~~"

녹도 만호 우장군은 우수사 면전에 대고 가래침을 뱉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있었다.


" 아니~~ 저런 저런~~~~ 상관을~~~"

경상우수사 성현은 일련의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없는 말도 아니었기에 반박할 용기조차 없었던 것이었다.  




도도 다카도리 (네이버 불멸의 이순신 발췌)

" 노후치~~ 군 보급은 어찌 되는가?"

왜군 수장 도도는 수 없는 전국시대 전장을 치른 터라 보급(普及)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장졸의 수가 많아도 차질 없이 군량미 및 탄약의 지원이 없다면 허울 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가 바로 왜군 수장  도도 다카도리였다.


" 하이~~ 장군!!! 현시점 아직까지 일만 명의 군량미는 보름치가 남아있지만 이것으론 일만의 장졸이 버티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장군!!!"

노리치의 직보에 수장 도도는 애가 타지 않을 수 없었다.


" 노리치!!! 함선을 옥포로 보낸다... 보이는 것은 모조리 긁어모아야 된다 알겠는가!!!"

도도는 보름치 군량미로 버티는 것이 힘이듬을 알고 있었다.


" 넓은 평야가 있는 전라도로 빨리 올라가야 될 것이다... 금일 옥포에서 닥치는 대로 곡식을 수탈하고 보이는 것은 남녀노소(南女老小) 가리지 않고 모조리 몰살시켜야 할 것이야 알겠는가!!!"


" 하이!!! 장군!!!"



왜군 노략질 ( 옥포대첩 기념공원 )

" 장군~~~ 큰일 났습니다. 장군!!! 적이 옥포에 상륙하여 보이는 대로 약탈을 하고 있습니다 장군!!!"

좌척후장 (左斥候將 ) 김장군 김진의 보고가 이어졌다.


" 뭐라!!! 적 함선이 몇 척이 던가? "

이장군 신(臣)은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옥포에서 잔뼈가 굵은 진영감의 정보에 따르면  오월 초이레 사시(巳時)에 물이 가득 차고 조류가 없어 배가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이장군 신(臣)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 예!!! 장군!!! 적 함대는 서른 척이 옥포만에 상륙하여 노략질을 하고 나머지 스무 척은 인근 해안에 정박하고 있습니다 장군!!!"

척후장 김장군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었다.


" 알았느니라... 김장군~~"

"전 장졸은 듣거라!!! 선봉장은 이곳 옥포 만호 경장군이 앞장설 것이다!!!"

신(臣)의 지시아래 전라좌수사 함대와 미약하지만 경상우수사 함대도 연합하여 선봉장 경장군을 따라 옥포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옥포만 (네이버 발췌)

" 이기 (여기)입니더... 이자(이제) 이 짝서 진을 치야 됩니더!!!"

선봉장 경장군의  멈춤 수신호에 따라  후방의 조선 판옥선들은  일제히 경장군이 말한 자리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 여가~~ 이 짝 하고 저 짝 하고  제일 짧은 거리인 기라예.. 천 오백보 상간입니더 장군!!! "

호리병 모양을 한 옥포만의 주둥이 격인 바다에 일제히 조선 수군이 진을 치며 화포를 장착하고 있었다.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황자총통을 제외한 나머지 화포는 모두 사거리 안에 들어가는 요새와도 같은 곳에 진을 형성하고 있었다.


정확히 사시(巳時)가 되자 물이 가득 차고 조류의 방향이 없어 배의 움직임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 지금이다 전군 발포하라!!!!"

좌수사 신(臣)의 령이 떨어지자 부장 송장군의 우뢰와 같은 발포 명령이 떨어졌다.

" 전군 발포하라!!!! 발포하라!!! 발포하라!!!"

옥포 해전 ( 네이버 )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굉음과 함께  28척의 판옥선 화포에서 일제히 불이 뿜어져 나가고 있었다.


" 쾅!!!! 쾅!!!! 쾅!!! " 천자총통에서 먼저 불을 뿜더니

" 쿵!!! 쿵!!! 쿵!!!"  현자총통에서도 매캐한 화약 냄새를 피우며 불꽃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때였다

천지 개벽할 소리를 들은 왜군 수장 도도 다카노리는 소리의 근원을 찾고 있었다.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 것인가??? 노리치???"

노략질에 정신이 팔려 있던 왜군에게 날벼락이 떨어지고 있었다.


" 큰일 났습니다 장군!!!! 으윽!!!!! "

보고를 하려던 노리치의 자리에 천자총통 탄환이 그대로 박히며 노리치는 형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방으로 피와 살이 퍼지고 있었다.


" 아니~~ 이건 또 무엇인가? 어~~~ 어~~~ 어~~~"

당황한 왜장 도도는 화포가 날아오는 곳을 바라보았다. 수없이 많은 탄환이 날아오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한 두발이 아닌 수십 수백 발의 화포 탄환이 하늘을 시꺼멓게 물들이고 있었다.


" 퇴각하라!!!!! 퇴각하라!!!!  퇴각하라!!!"

급박한 상황에서 퇴각 명령을 하고 있었지만... 배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조류를 타야 배가 움직일 것인데... 지금 사시(巳時) 이 시간은 조류가 없어 배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냥 왜선은  표적지나 다름이 없었다.


" 이대로 물러나게 해서는 안된다!!!  경거망동 말고,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 (勿令妄動 靜重如山 물령망동, 정중여산 ) "

좌수사 이장군 신(臣)의 한마디에 조선 수군은 그동안의 울분이라도 쏟아 내는 양 연속해서 화포를 퍼붓고 있었다.


" 중위장( 中衛將 ) 이장군과 좌부장(左部將) 진장군은 적의 함대가 움직이지 못하게 천자총통, 현자총통 화포를 계속 발포하고...

중부장(中部將) 어장군과  후부장(後部將) 우장군은 좌측을 전부장(前部將) 배장군 , 유군장(遊軍將) 나장군은 우측을 퇴각하는 왜적을 황자총통으로 발포한다!!!!"


좌수사 신(臣)의 치밀한 계획에 왜군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에서 비명 소리와 화포소리 간혹 가다 조총의 총포 소리도 들렸지만 이미 조총의  사거리 밖에 진을 치고 있는 조선 수군에겐 아무 영향을 줄 수가 없었다.

수장되는 왜선 ( 네이버 )

" 칙쇼!!!! 어찌 손을 써보란 말이다 손을!!!!!"

당황한 왜군 수장 도도 다카도리는 우왕좌왕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게다가 부장인 노리치도 물고기 밥이 된 지금 왜선의 대장선을 지키는 이가 마땅치 않았다.


" 장군~~~ 여기에서 피하시고 다음을 도모하셔야 됩니다... 장군!!!"

도도에게 피신할 것을 주문하는 이는 도도의 좌장인 니시무라였다.


" 조센~~~ 조센~~~ 조센~~~ 조센~~~~ "

분노에 찬 왜군 수장 도도는 좌장 니시무라의 엄호를 받으며 날아오는 화포를 피하며 퇴각하고 있었다.


" 으윽~~~ 아악~~~ 흑~~~"

여기저기에서 화포의 파편이 튀며 왜군들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화포를 맞은 왜선은 하나, 둘 옥포만 아래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 와!!!! 와!!!! 와!!! "

왜군의 함선이 수장되는 모습을 보며 조선 장졸들은 여기저기에서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렇게 사시(巳時) 지나고 옥포만을 빠져나간 왜선의 수는 고작 서른 척 중에 일곱 척만 빠져나가고 스물세 척은 옥포의 차디찬 바닷속으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침몰하는 왜선의 함선에선 검붉은 연기가 뒤덮였고.. 옥포만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 건(建)아!!! 오늘도 붉은 노을이 비치고 있구나!!!"


" 이제.... 이제 시작일 것이야... 이제..."

이장군 신(臣)은 말없이 옥포만의 붉은 피와 노을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