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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time 자축인묘 Dec 08. 2024

옥포 (玉浦) I

승리의 시작...

조선 세작 (네이버)

“ 장군님~~ 안에 계시지유? 경이 구먼유~~ ”  

   

“ 그래 어서 들거라!!!”

경을 대하는 이장군 신(臣)의 음성은 언제나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경(京 )과 금(金 )은 이장군 신(臣)과  평생을 같이한 심복()중에 심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예... 나으리.. 여수 신풍꼴에서  칠성이가 당도 했구먼유... ”     


" 그래~~ 들게 하거라~~”

이장군 신(臣)은 왜란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라좌수영에서도 날래기로 소문난  전령 칠성을 경상 좌수영 (부산)과 경상 우수영 (광양)이 있는 적진에 정탐을 보냈던 터였다.

      

“ 안녕하셨어라~~ 나으리~~”


" 그래 고생 많았네~~ 몸은 상하지는 않은 게냐? "

이장군 신(臣)은 칠성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는 찮허요(괜찮다) 나으리~~"

“근디요~~ 흐으미~~ 이를 으짜쓰까요 나으리~

“ 긍께~~ 시방 허~벌 나게 왜놈덜이 많탕께요 참말이어라~~ 나으리!!!”      

     

 그래 얼마나 많길래 이렇게 호들갑인게냐?”

이장군 신(臣)은 침착하게 전후사정을 소상히 밝힐 것을 말하고 있었다.   

   

“긍께요~~ 왜넘 덜 모양새가 대그빡은(머리) 후딱 다 까져서리 멀끄댕이(머리채) 잡을 머끄락(머리카락)이 한나도(하나도) 없꼬~~ 시앙지(생쥐) 모냥 자그먼헌디...근디 날래기는 허벌나게 날래당께요..” 

전령병 칠성의 흥분에 찬 보고가 이어지고 있었다

    

“ 그래 찬찬히 설명해 보아라.... 병력은 대략 얼마나 되던가?”

이장군 신(臣)은 흥분하는 전령병 칠성을 향해 침착하게 설명할 것을 청하고 있었다.    

 

“ 그러지라~~ 그니까 거시기가 일만은 쪼까 넘지라~~”

칠성은 1만이 넘는 군사를 보고하고 있었다.    

 

“그래 어느 쪽 왜군이 1만이 넘는단 말인가 경상 좌수영 (부산)인가?  아니면 경상 우수영 (광양) 인가?“    


" 경상 우수영이지라~~나으리~~"

경상 우수사 성찬이  지휘하는 경상 우수영은 이장군 신(臣)이 관할하는 전라좌수영의 바로 옆의 진지였다.

임진왜란 왜선 (네이버 징비록) 

"그렇다면... 왜적이 바로 코앞이렸다?"


"그러지라 ~~ 나으리~~"

전라좌수사 이장군은 골똘히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그래~~ 알았느니라~~ 내 하명이 있을 때까지 다른이에게는 함구할 일일게야 알겠는가? "




"좌수사 안에 계신가?"

전라 좌수사 이장군을 찾는 이는 경상우수사 성찬이었다. 


" 아니~~ 우수사께서 어인일로 이곳까지?"

왜군과 대치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경상 우수영(광양)에서 이곳까지 온 연유가 기가차 이장군 신(臣)은 할 말을 잃을 지경이었다. 


" 내 전라좌수사와 우수사께 서신을 보낸 지 닷새가 지났음에도 아무 소식이 없어... 친히 찾아올 수밖에??? 안 그런가 좌수사~~ 흐흠....." 

경상 우수사 성찬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듯 눈을 부릅뜬 채  전라좌수사 이장군을 응시하고 있었다. 


" 내 좌수사의 답이 없어... 조정에 장계(狀啓 )를 올렸소이다!!!! 좌수사는 왜적을 코앞에 두고 병력을 지원 안 한다고 말입니다!!!! " 

우수사 성찬은 벌써 조정에 장계( 狀啓)를 올렸고 통보하듯 이장군 신을 바라보았다. 

불멸의 이순신 (네이버 발췌)

" 우수사 장군!!! 어찌하여 적을 앞에 두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단 말입니까? "

전라좌수사 이장군 신(臣)은 적의 동태를 은밀히 살피어 나름 전략을 짜고 있던 중 이런 날벼락과 같은 소식을 접함에 침통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럼 전라우수사 기장군은 어떻습니까? "

이장군 신은 전라우수영( 목포)에 있는 전라우수사 기억진 장군의 승인 여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흐음~~ 기장군도 매 한 가지 엿소이다!!! 아직 답이 없소이다 흐음...... 워낙 전라우수영까지는 거리가 멀어 내 좌수사에게만 친히 방문을 한 게요...  어쩔 것이요 이장군?? 조정까지 장계가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인데... 그때까지 답을 주셔야 될 것이오 장군!!! "

으름장을 놓는 것 마냥 경상우수사 성철은 전라좌수사 이장군을 향해 엄포를 놓고 있었다.


" 우수사 장군!!! 어찌하여 장군은 도움만 받으려 하시는 게요? 전라우수영의 판옥선이 움직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곳 좌수영도 마찬가지이지 않소이까? 우수사 장군!!!" 

침착하기로 소문난 전라좌수사 신(臣)도 그동안 성장군의 패악질에 참을 수가 없었다.

경상우수영의 무기와 판옥선을 수장시키고 병력을 1만이나 뿔뿔이 흩어지게 한  장본인이 바로  성장군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자신의 관할구역이 아니므로 자칫 진지를 이동할 시 발생할 여러 잡음을 경계하고 있던이는  좌수사 이장군이었다... 전시상황을 뻔히 알고 있고 적들의 상황을 파악한 후 출전을 감행하려던 신(臣)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었다.


" 어허~~~ 지금 그것을 말이라 하는 것이요? 상황이 급박하여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어찌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흐흠~~~ "

경상우수사 성철은 본인이 준비 안된 상황은 뒤로하고 지원군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전라좌수사 신(臣)을 겁박하고 있었다. 


" 성장군!!  그럼 먼저 전라우수사 기장군에게 내 서신을 보내 급박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출정 일정을 알려 드릴 것이외다 장군..."

신(臣)은 전라우수사 기장군과 협의 후 알려줄 것을 말하고 있었다. 


" 흐음~~~ 알겠소 이장군~~~ 벌써 오월 초하루이니 초사흘까지는 답이 있어야 될게요 좌수사!!! 흐음..."

대답을 하고 있는 성철은 내키지는 않지만 답을 하고 자리를 박찬 상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최대한 빨리 전갈을 주시는 것이 좋을게요 이장군~~ 흐흠......." 



도도 다카도리 (불멸의 이순신 발췌)


" 노우치!! 조센의 동태는 어떠한가?" 

가늘고 높은 목소리가 전시 간이막사에 흐르고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왜선의 수장 도도 다카도리였다. '군주 9명 정도 갈아 치워야 남아 대장부 아닌가?.'라고 할 정도로

처세술에 능해 눈칫밥 하나는 배부르게 먹는 위인 중에 한 명인 이가 도도 다카토리 (등당고호藤堂 高虎)였다.


" 지금 육군의 상황은 어떠한가?"


"하이~ 장군!! 1선봉장 고니시 (소서행장) 장군은 새재를 지나 충주 탄금대를 접수하고 한양으로 진격 중이고... 제2 장수 가토 기요마사 (가등청정 )는 부산포를 지나 울산 쪽 동북 방향으로 북상 중이라 알려왔습니다 장군!!!"

부장 노우치의 전시 상황이 보고 되고 있었다. 


" 고니시 장군이 벌써 한양을 접수한다는 말인가??? 이제 열 여드레가 지났는데 벌써 한양으로~~~ 흐음~~~" 

왜선 수장 도도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여기에는 왜란에 참전한 각 장군들에게 경쟁을 붙인 히데요시 (풍신수길)의 고도의 전략이 깔려있었다. 


"어찌 됐든 조만간 승전보를 알려드려야 될 것이야!!! 태합전하께 수군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 될 것이야!!!! 흐흠....." 

도도 다카도리의 마음이 바빠지고 있었다. 


" 노리치!!! 조센의 수장이 누구인가?"


"하이!!! 장군.... 경상우수영의 수장은 우수사 성찬이라 합니다 장군!!!" 


"성찬? 그는 어떠한가? "


"하이 장군!!... 열흘 전 태합전하의 함대가 부산포를 지나 합포, 영등포, 옥포로 진출할 때.. 아군의 함대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간 장수가 성찬이라 합니다 장군~~" 

부장 노리치는 세작의 보고를 상세히 전달하고 있었다. 


" 그런가?? 하하하하... 조센의 수군도 별것 아니였구만 하하하하하~~ 어찌 전투도 없이 맥없이 도망쳤단 말인가? 어찌 됐던 지더라도 싸워야 명분이 서는 것을 정녕 조센의 장수들은 몰랐단 말인가?? 그것도 경상우수영의 우수사가 말인가??? 하하하하하~~ 이제 수군에게도 육군 못지않게 승전보가 조만간 날아올 것이야~~~ 조만간~~~ 하하하하하하"

왜군 수장 도도 다카토리 (등당고호藤堂 高虎)의 비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노리치!!! 농성전과 수성전에 대비하고... 총공격 일정을 정할 것이야... 며칠간 대기하고 있을 것이야~~ 알겠는가? " 


" 하이~~ 장군!!!! "



임진왜란 훈시 (네이버 발췌)

"왐마!! 시방 뭐더요???" 

석진 아범 만석은 자원입대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모든 전술 및 제식에 서툴렀고 청력이 좋지 않아 주위에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만은 여는 조선의 장졸들과 다름이 없었다. 


" 아야~~ 보믄 모르당가? 장군님 훈시당께~"


그때였다 전라좌수사 이장군 이신(臣)의 훈시가 이어지고 있었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적들에게 한 틈도 주지 말고...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다~!!!! 알겠는가  


“ 예~~~ 장군!!!”     


그때였다... 맨 뒤쪽에 자리하고 있던 석진 아범은 귀가 영 어두운 상태라 옆자리 경필 아범에게 물어보았다.     

“장군께서 하신 말씀이 뭐 당가?”     


“그~ 도 안 들리는가?”

답답한 듯 경필 아범 덕성은 석진 아범 만석이 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 나! 디졋소 복창허고 싸우믄 우덜은 승리허고 살아남을 것이여~~ 이 말이제~~“  

    

“아 하~~~~ 그라제~~~ 거시기가 거시기네... 알것구먼~”

그제서야 경필아범 덕성은 이장군의 결기에 찬 훈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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