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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초련 24화

끝 = 시작

끝은 새로운 시작임을......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KakaoTalk_20250516_164502392_07.jpg 흩날리는 꽃잎 (창녕 박물관 발췌)

“ 바라~~~ 바라~~~ 저 누꼬? ... 어매나!!! 있어봐라~~~~ 저 뒤엔 또 누꼬??”

부지평 장례식에 참석한 비지국 백성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리 & 경추.png 죽음 ( Chat GPT )

" 산발 머리 아지매 말고 또 있나? 으잉??"

" 한맹은 아지매고 또 한맹은 어~~어~~~~ 어~~~ 저 아재는 경추 아재 아인교?? 맞다 아이가~~ 으잉?? "

순식간에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온 대족장 부지평 집안을 흔들고 있었다.


" 우예 된깁니꺼?? 경추 아재가?? 와 여개 이래 기신깁니꺼?? 예??~~~ 말 쫌 해주이소~~~ 아재요!!!! 쫌~~~~"

대장장이 경추 그의 아들 비루와 함께 대장간 일을 하고 있던 맹석(명석)은 아버지와 같은 경추의 축 늘어진 주검을 보며 놀라며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매요~~~ 핸이 어매 아이가~~~~ 우예 된 일이고??~~~ 핸이 어매요~~~ 나리야~~~ 니가 가몬 내는 누구캉 이바구하고 씨부리 싼단 말이고~~~ 핸이 어매요..오..오...오....오......~~"

경추 나리 - 복사본 (2).png 천성 어매 순디 ( Chat GPT )

송현 어매 나리를 보며 목 놓아 울고 있는 이는 대족장 부지평의 또 다른 노비 천성 어매 순디였다.

사십이 넘도록 모진 구박에도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핸이 어매 나리를 보듬어 준 이가 천성어매 순디 였고 천성어매 순디를 지켜준 이가 송현 어매 나리였던 것이다. 자매지간 보다 더 애틋하게 의지하며 자식들 이야기하며 서로를 아껴주던 친구 같은 송현 어매 나리의 황망한 모습에 천성 어매 순디는 찢어지는 듯한 시린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그녀의 폐부를 찌르고 있었다.

" 아재요!!!!~~~~ "


"이자(이제) 내는 누구캉 신맹나게 쇠망치 뚜딜기매 일을 하겠는교?? 예?? 이자는 내 불질 없는( 부질없는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되는깁니더~~~ 아재요"
맹석 & 순디.png 맹석 & 순한 아기 ( Chat GPT )
" 핸이 어매요!!!~~~~~이자 내는 우에(윗) 넘덜 몬 씹는기가? 핸이 어매~~ 니 읍으몬 씨버도 씹는기 아인기라~~~ 맞장구 치출 사람이 니밖에 더있읏나?? 으잉?? 내는 이자 우야몬 좋노~~~ 핸이 어매~~~ 나리야~~~~"

대장장이 경추를 보며 오열(嗚咽)하는 맹석(명석)과 송현 어매 나리를 보며 피 울음 쏟아내는 천성어매 순디의 모습은 안 그래도 분위기가 쳐져 있는 대족장 집안 전체를 끝이 없는 깜깜한 지하 세계로 모두를 이끌고 있었다.




부지평도 떠나고 부지평의 아내 미추도 형장의 이슬처럼 옥에서 명(命)을 다한 현실에 비지국 백성들 모두 비통(悲痛)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괴팍하고 성격이 모 같다 할지라도 중심을 잡아주는 구심점을 잃어버린 비지국은 더 이상 국가(國家)의 면모(面貌)를 찾을 수 없었다.


부지평 & 미추 - 복사본.png 대족장 부지평 & 미추 ( Chat GPT )


대족장 부지평은 손이 귀해 핏줄이 없었다. 젊은 시절 미추로부터 자식 하나가 있었으나 멱 감으러

우포늪에 들어는 갔지만 나오질 않았다. 그런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부지평과 미추 사이엔 더 이상 핏줄이 없었다. 그 이후로 부지평과 미추는 동침(同寢)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그 사실은 모든 비화가야 비지국 백성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 마~~~ 그 케도!!!! 갈 땐 손 꼭 잡고 가야 될 거 아이가? 지지고 볶고 캤싸도 우야둔동 부부는 부부 아이겠나? 갈 땐 손 쪼매 잡아도 게안을 거 아인가배?? 안 글라?? 으잉?? 다덜 안 글라?? 다덜~~~"


그들의 지도자를 보내며 소가야 족장 아성은 명을 다한 대족장 부지평과 그의 아내 미추의 손을 꼭 잡은 상태로 합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 오빠야~~~ 있나??~~~ 퍼뜩 문 열어 봐라~~~ 퍼뜩~~~"

송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송현 & 비루 - 복사본.png

" 모꼬?? 몬데~~~~"

막사 안 거적때기 문을 젖히며 들어오는 송현을 맞이하는 이는 비루였다.


" 오빠야? 내 무습다~~~ 그래가 이래 안 왔나~~~ 어매가 내는 비루 오빠야 카고 꼭 같이 있으라 했다 안 하나~~~~ "

평소엔 혹시나 싶을 사고가 날까 두려워 송현 어매 나리는 오빠로 여기며 따르는 것은 허용을 했지만 너무 가까이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비록 배()가 다른 사이였지만 아비는 한 아비이므로 선을 넘지 않도록 극도로 경계했던 송현 어매 나리였다.

그러나 오늘 같은 행동에 송현은 무슨 사달이 나도 단단히 날 것이라는 초조함이 그녀를 떨게 하고 있었다.



" 모라카노? 쫌 단디 이바구 해도고? 우예 됐단 말이고? 으잉?? "

초조하고 답답하기는 비루 또한 마찬가지었다. 송현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그녀의 입술이 터지는 순간을 지키고 있었다.


" 우예 된 거나 카몬~~~ 어매가 이래 이바구했다 아이가~~"

송현 & 나리.png 송현 & 나리 ( Chat GPT )
"핸아~~~~ 니 지금부터 입 꾹 다물고 비루 오빠야캉 뜨러지몬(떨어지면) 안 되는기라~~우야둔동 비루캉 꼭 넘 안 보는 데로 꼭 숨으있으야 한데이~~~ 어매 이바구 몬 말인지 알겠제?? 으잉?? "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비루와 떨어지지 말고 꼭 숨어 있어야 된다 전하는 송현 어매 나리의 눈에선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 하는 결기와 애틋함이 동시에 느껴지고 있었다.


" 어매? 몬 소린데?~~ 그게 몬 말이고~~ 왜 안 하던 짓을 캐라 캤쌓노??? 무섭구로~~~ 어매 뭔 일이 일난단 말이가?? 이바구 안 하나? 쫌~~~~ 으잉???~~"

송현의 재촉에도 송현 어매 나리는 울음을 꾹 누루고 있었다.


" 핸아!!!! 니 어매캉 함 안아보재이~~~ 이리 와봐도고~~~"

송현을 슬며시 껴안는 나리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 울~~~ 핸이~~~ 이 딸아를 나뚜고(놔두고)..... 흐흐 흐흐흐~~~~'
'마~~ 모든 건 내캉 핸이 아배캉 다 지고 갈 끼고만~~~ '
' 자석(자식)덜 짐 만고(모두) 싸가 가는기 부모 아이겠나? 안 글라 나래야~~~'
' 그캐도 내 울 핸이(송현)땜에 마이 웃고 간데이~~~~ 내 딸래미로 태아나 가 고생도 마이했지만서도 내 핸이 니 땜에 마이 웃고 울었다 아이가~~~ 핸아 진짜 고맙데이~~~~ 핸아!!!! 핸아~~~~ 핸아~~~ 증말로 사랑하고 사랑했데이~~~ 어매 딸로 태어나가 어매로 불러주가 증말 고맙데이~~~ 핸아!!!!!~~ 우리 핸아~~~"
기도 - 복사본.png 자식을 위한 기도 ( Chat GPT )

" 어매~~~ 와 이라노?? 어매 몬 일 있재?? 으잉?? 어매~~~~"

송현의 재촉은 계속되고 있었다.


" 아이다~~~ 이놈의 가시내~~ 퍼득거리는 거 보믄 아직 쌀아있네(살아있네)~~ 안 글라??~~~ 하하하~~~"

나리는 묘해진 분위기를 웃음으로 넘기고 있었다.


" 어매!!! 단디 들으래이~~~ 어매한테 몬 일 생기몬~~~ 내 칵 죽으빌끼라!!!~~~ 알았나?? 으잉??"

송현은 나리의 웃음을 보며 잠시 초초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 가시내야~~~ 알았다!!! 알았다 캤다 안 하나~~~ 퍼뜩 비루한테 안 가고 모 하고 있노!!! 퍼뜩 안 가나~~ 퍼뜩!!!"


" 알았다!!!!~~~ 어매!!! 알았제 몬일 있으몬~~~ 그땐 알았제??? 죽는 데이!!!~~~"

송현은 어매 나리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비루가 있는 막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 그래~~~ 어여~~~ 어여~~~ 가!!!! 어여~~~~~"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리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송현의 마지막 모습을 눈으로 한참을 담는 어매 나리의 심정이란......




" 핸이 아배요~~~~ 비루 아배요~~~~ "

" 내 왔심니더~~~~ "

송현 어매 나리는 송현과 헤어진 후 애증의 관계인 경추를 찾고 있었다.

경추 & 나리 (온화) - 복사본.png 경추 & 나리 ( Chat GPT )

" 이바구는 다 하고 온기가? 그런기가?~~~"

경추는 다 알고 있는 것 마냥 슬며시 미소를 띠며 송현 어매 나리를 대하고 있었다.


" 네~~~ 비루캉 꼭 단디 숨으있으라카고 왔습니더~~~"

나리 또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제는 찐 남편인 경추에게 경과보고를 하고 있었다.


" 핸이 아배는 모 이바구 할끼 읍습니꺼?? 비루캉 핸이한테 말입니더~~~"

송현 어매 나리의 물음에


" 으응~~~~ 내는 마 됐다 아이가~~~ 핸이 어매가 다 이바구 캤는데...모하러~~~ 비루는 사내라~~ 아배 마음 다 알끼고~~~~ 마 됐다~~ 이자(이제) 우덜이 그놈아 덜 지키주몬 되는기라~~~~ 핸이 어매~~~ 일로 함 와 보이소~~~ 함~~~"

비루와 송현 아배 대장장이 경추는 현생에서 마지막이 될 나래와의 만남에 가벼운 포옹으로 서로를 보듬고 있었다.


" 우덜이 먼저 가몬 천하의 대아찬 이등도 우덜 자석들은 우예 하덜 몬 할 끼고만~~~ 자~~~~ 이자(이제)~~~ 가는기라!!!!! 부지평 장삿집으로 말이다~~~~~ 핸이 어매 갑시더이~~~~~ 으잉!!!!!"



KakaoTalk_20250506_174504708 - 복사본.jpg 대아찬 이등 ( Chat GPT )

" 이기 모꼬?? 모냔 말이다~~~~"

부지평 장례 현장에서 때 아닌 예상 밖 다른 인물의 주검 앞에 깜짝 놀라는 이는 신라장군 대아찬 이등 이었다. 대아찬 이등의 눈은 당연히 소리개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 예~~~ 장군~~~ 이기 아인데~~~ 우찌 우찌 됬는공?? 지도(저도) 통......"

송현을 살리려 나름의 계책을 마련한 소리개는 있어야 할 송현이 없고 그녀의 어미인 나리가 피를 토하며 누워 있는 장면을 보며 소리개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의식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몸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소리개의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고 있었고

급기야 철갑으로 둘러 축 늘어진 조끼 밑으로 철철철 소변이 흐르는 것을 소리개 자신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이노무 자슥을?? 내 그리 일렀건만~~~~ 상관의 령을 개 무시해???~~~~~ 으잉!!!!!!"
" 여 봐봐라!!!! 저 극악 무도한 놈을 당장 포박캐가~ 끄내끼로(끈으로) 꽁꽁 짜매가 전 마를(소리개를) 저짝 기둥에 꺼꾸로 매달기게캐라~~~ 알았나??? ~~~~ 안 하고 모하고 있노?? 퍼뜩!!!!~~~ 그카고 핸이캉 비루도 끌고 오니라!!!!~~~ 퍼뜩!!!!"
새끼줄.jpg

" 예~~~~ 장군님요~~~~"


KakaoTalk_20250614_214100902 - 복사본.png 송현 & 비루 ( Chat GPT )

" 오빠야~~~ 안 되긋다~~` 우리가 이래 있으몬... 마 안될 거 같다 아이가??~~ 일이 나도 마 단디 났을 끼고만~~~ 오빠야 가야것다~~ 이래 숨으라 캤다 캐가 있으몬~~ 안 글라? 오빠야?? "

송현은 비루에게 그의 어매 나리에 대한 불안함을 말하고 있었다.


" 맞다!!~~ 니 말이 맞는기라~~~ 내도 이케 있으몬 안 될 낀데.. 생각카고 있었다 아이가~~~ 함 가재이~~ 퍼뜩~~~"

비루 또한 그의 아버지인 경추의 상황이 궁금하긴 마찬가지였다.

KakaoTalk_20250516_143149475.jpg 창녕 고분군 ( 창녕 박물관 발췌)

" 마님댁에~~~ 퍼뜩 가재이~~~ 퍼뜩!!!"

비지국 고대무덤이 산재(散在)해 있는 화왕산(火旺山 )

피신하고 있던 송현과 비루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내려갈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 오야~~~ 알았데이~~~ 내려 간데이~~"



" 오매야~~~ 저게 누꼬??~~~ 핸이 아이가? 핸이랑 비루캉 저기 온다카이~~~ 자들 맞재? "

멀리 남녀 한쌍이 무덤군을 지나 불이 나게 뛰어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장례식 인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 맞다~~~ 맞는 거 갔다카이~~~~"
" 그래 맞다... 와(왜) 지금 이 찰나에 이짝에 오는기고?? 으잉?? "
KakaoTalk_20250726_194942740 - 복사본.png 소가야 족장 ( Chat GPT )

" 평득아~~~ 퍼뜩 자들 이 짝에 몬 오게 캐라~~~ 이짝에 오믄 자들은 바로 모가지 날라간다 안하나~~ 펴뜩!!!!:

소가야 족장 아성은 현재 상황파악을 하며 송현과 비루가 현재시점에는 보이지 않는것이 소나기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예~~ 으르신요~~~"

칠성아배 평득은 소가야 족장 아성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 야~야~~~ 느덜 그래 뛰싸몬(뛰어서 오면) 안되는기라~~~ 오더라도 마 지금은 아인기라~~아재 이바구 꼭 새기도고(새겨야만 된다) 알겠나?? "


평득의 이야기에 비루와 송현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서로 눈을 바라보며 무언의 뭔가를 교감이라도 한듯 지금보다 더 빨리 부지평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 안 된다~~~ 안 된다카이~~~ 느덜이 거 가몬 진짜 안 된다~~~~ 우야믄 좋노 우야믄~~"

40대인 평득은 혈기 왕성한 십 대 후반의 청춘을 따라잡을 체력이 되지 못했다.

그야말로 사자가 먹이를 사냥이라도 하듯 목표를 향해 빠르게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2xMT25vtWrBJQMulAtt6je9LK2o - 복사본 - 복사본 (2).png

" 몬데~~~ 이기 몬데~~~~ 장난 그만치고 퍼뜩 몬 일라나??? ~~~ 어매~~~~"

송현은 누워있는 어매 나리를 보고 있었다.

그동안 못 된 말만 골라 어미의 심장에 비수를 꽃았던 송현 그녀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였다

송현을 먼저 대족장 부지평 집으로 월담을 통해 올려 보내고 뒤 이어 들어온 이는 경추의 아들 비루였다.


" 이기~~~~ 이기~~~~~ 이기~~~ 몬 일이고~~~ 몬일~~~아지매요~~ 아지매~~~ 핸이는 이따(여기에) 냉기 두고 먼저 가몬 우얀단 말입니꺼 아지매요~~~ 으으으으~~~"

아직까지 아버지인 경추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비루는 송현과 함께 나리의 주검앞에 무릎을 꿇고 연신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었다.


" 비루야~~~비루야~~~ 근데 말이다 비루야~~"

비루를 부르며 뜸을 들이고 있는 이는 친구이자 업계 동료인 맹석(명석) 이었다.


" 근데 말이다~~ 단디 들으야 된다~~ 니 내 믿재? 니는 내 친구이자 가족인 기라~~~ 맞재? "

그 순간 맹석(명석)또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으으으으으~~~~ 흐으으으으~~~~~"

무슨 말을 하려다 멈쳐서서 울음을 보이는 맹석을 보며 비루는 불길한 기운을 감출수 없었다.


" 니 낸테 그 말하몬 죽는기라??~~~ 알았나??? "

비루는 맹석(명석)의 그칠줄 모르는 울음 소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 니? 그 울음소리~~~ 울 아배 때문이가???!!! 맞나?? ~~~ 으잉??? 퍼뜩 이바구 안 할끼가???"

비루 또한 맹석에게 묻고 있을때 같이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맹석은 비루의 물음에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터져 나오는 오열을 삼키고 있었다.


" 몬데~~~~~~ 아배!!!!~~~~ 아배!!!~~~ 어딨는교??? 울 아배는 그런 사람 아인거 잘 알지예?

울 아배가 을매나 강골(强骨)인데~~~ 남덜은 몰라도 울 아배는 울 아배는 아닌기라예~~~~~ 맞지에???~~~"

마지막 희망이라도 찾을 요량으로 비루는 주위 비지국 백성들을 향해 아니라고 대답하라고 묻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대장장이 소년 비루의 물음에 답을 하는이가 없었다.


그때였다. 동료이자 친구인 맹석은 비루의 손을 이끌고 그의 스승이자 아버지와 같은 경추의 주검앞으로 서서히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손에 잡혀 따라오는 비루의 몸은 힘이 빠질대로 빠진듯 축 늘어져있고 마음은 이미 싱크홀을 맞아 지하 삼층으로 숭 꺼진 상태가 되고 있었다.


" 아배~~~ 아배~~~ 아배~~~~~~ 아배~~~~~~~~;으으으으으으으~~~~~~"

" 눈 쫌 떠 보이소~~~ 쫌 ~~~~아배가 이래 누아 있으몬~~~칼은 누가 맹길고 낫은 또 누가 맹근단 말이고~~~~~ 아배... 으...으.....으......"

왠만해선 울음을 보이지 않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비루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오열 비루.png 아버지를 부르는 비루 = 차도남도 어린 아들이었다 ( Chat GPT)

' 아배요~~~~ 어매 없이 내 동네 아지매들 젖동냥 해가매~~~ 이래 키아 놓고 ~~~이래 키아 놓고~~~~~~ 아배요~~~~ 으으으으으
쪼매만 더 있으몬 내 장개가가 손주들 보매 그래 재미지게 있으몬 될낀데~~~ 모한다꼬 이래 가는깁니꺼???~~~~~~ 쪼매 더 있다 가몬 증말 안 됬단 말입니꺼??~~~~~ 모할라꼬 내 낳냐꼬 그케 아배 속을 디비지게 한 때도 있읐는데~~~~....아배요~~~ 울 아배요~~~~~~으으으으으으~~~'

KakaoTalk_20250506_174504708 - 복사본.jpg

" 뭐라??~~~ 핸이캉 비루캉 즈들 발로 끼~ 들어왔단 말이가? 그런기가??~~~ 참 말이가?? 으잉?? "

" 저짞~~~ 꺼꾸로 매달리가 있는 소리개캉 핸이캉 비루캉 싹다 모다(모두) 끌고 오니라~~~ 퍼뜩~~~"


" 예~~~ 장군님요~~"

소리개를 대신한 새로운 부장(부하 장수) 적삼(的三)의 대답이 우렁차게 들리고 있었다.


송현, 비루, 소리개 - 복사본.png 비루 & 송현 & 소리개 ( Chat GPT)

" 음~~~하하하하하~~~~~ 느들이 간(肝)이 배밖으로 나와가 이래 설치고 있는기가?? 으잉?? "


" 음~~~하하하하하~~~ 내 느덜 꼴이 우째 되는동 똑띠(똑똑히) 잘 보거래이~~~~~ 이 청룡도가 우째 지나가는동 함 보는기도 나쁘진 않다 아이가~~~ 안 글라?? 음 하하하하하~~ "


" 이~~~~이얍~~~~~~~ "

청룡도가 세사람의 목으로 움직이는 찰나 순간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것 마냥 우뢰와 같은 굉음과 함께 사방이 시꺼멓게 변하고 있었다

천둥 번개.png 천지개벽 ( ChatGPT )

KakaoTalk_20250508_185048050 - 복사본.png
" 어~~~~~ 어~~~~~ 어~~~~~~~~~"

쓰러져 있던 소지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 어?? 여긴??~~~ 여긴 어디지??~~~ 내가 꿈을 꿨나??"

소지는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쑤시개 2.jpg 이쑤시개

" 햐아~~~ 기가차네~~ 기가차~~~ 야 순대 한번 기가 막히네~~ 안 그래 다들??~~"

창녕의 대표 맛집 '찐순대'를 다녀온 조팀장이 일행들과 함께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시며 한마디씩 하며 연구소 문을 열고 있었다.


" 어?? 소지씨?? 숙소에 들어가서 좀 쉬고 있지? 바닥에 있었어?? "

걱정스레 바라보는 조팀장은 괜히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 우리만 맛난거 먹고.....참 미안스럽네~~~ 어째? 병원에 함 갈까? 그러지 말구 갔다 오자 으잉?? "

조팀장은 소지를 향해 병원에 갔다 오자며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 어?? 조팀장님~~~ 지금 뭐라 하셨죠?? "

KakaoTalk_20250517_155934872.png 조팀장 ( Chat GPT )

" 어??!! 뭘?? 병원에 가자고 했지....뭔 문제가 있나? "

조팀장은 어안이 벙벙하여 다시 묻고 있었다.


" 아니 그게 아니구요~~ 조팀장님 말씀하시고 마지막에 으잉?? 하는거 있죠? 그 말씀 언제 부터 쓰셨어요?? "



" 으잉? 내가 끝에 으잉?? 이렇게 말했나??... 전엔 쓰지 않았는데... 내가 말하면서 무의식 중에 쓰는것 같은데.. 이 발굴 현장 들어오면서 유독 주위사람들이 그러네.... 나는 잘 모르겠던데.... "

조팀장은 본인도 이상한 일이라 갸우뚱하고 있었다.


" 그쵸? 예전엔 팀장님 그런 말씀 없으셨거든요... "

소지는 그렇다면 꿈속의 상황이 꿈이 아닌것은 아닌가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소지는 복잡한 머릿속을 식히려 밖으로 나와 긴 쉼호흡을 하고 있었다.


" 어째 그래 나와 있는교?? 추븐데~~ 고뿔 걸린다 안 합니꺼~~~ 퍼뜩 드가이소 퍼뜩~~~"

소지를를 걱정하는 이는 경비 김씨 아저씨였다.

KakaoTalk_20250509_201630685 - 복사본.png 김씨 아저씨 ( Chat GPT )

" 아저씨? 혹시 퍼뜩 드가란 말씀 평소에도 하셨어요?? "

소지는 머릿속에 생생하게 담겨있는 고대 경상도 방언이 자꾸만 떠오르고 있었다.


" 예?? 그기 무신 말씸인교? 내는 갱상도 사람 아입니꺼? 이기 이짝 지방선 패준어(표준어) 맞습니더~~~ 하하하하하~~ "


" 아저씨? 그럼 혹시~~ 아드님이 세쌍둥이 있다 했죠?? 혹시 쌍둥이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지는 쌍둥이 이름을 묻고 있었다. 당연하게 아니겠지를 생각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선명한 꿈속 상황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 아~~아~~~ 갸들(아이들) 이름이~~~ 가만있어바라 내가 귀가 잘 안들리가...그때 모라캤드노?? 하~~ 맞다 맞다... 딸내미는 핸이라 캣제 송핸이( 송현이) , 둘째놈은 비루, 셋째놈은 소리... 근데 희안한게 셋째놈은 그래 개를 좋아한다 안 합니꺼~~ 전생에 개랑 무신 인연이 있는공... 온 동네 개들이 셋째놈만 보믄 그래 좋아가 꼬리를 쫄래쫄래 살랑살랑 거린다 칸다 안합니꺼 허허허허허~~~"

김씨 아저씨는 손주들 이름을 부르며 저절로 입꼬리가 귀에 걸리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KakaoTalk_20250517_000750427 - 복사본.png


" 예에???!!!!!" 정말이에요?? 아저씨~~~~ "

소지는 서서히 꿈이라 생각한 생생한 기억들이 꿈이 아니라 고대 가야의 현실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 그럼 거기에 있던 모든 인물들이 모두 21세기 현재 세계에 존재 한단 말인가? 그것도 내 주변에서? 정말인가? "

소지는 꿈속이라 생각한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 이 상황이 너무 너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럼 핸이, 비루, 소리개가 동시에 ~~~ 순장이 됬단 말인가? 아니면 살아서 또 다른 뭔가를 했단 말인가??? "



" 아저씨? 그럼 쌍둥이 애기들 엄마, 아빠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

소지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만 맞다면... 맞는다면....


" 아~~~ 애덜 아배캉 어매 이름 말인교? "


" 그기 모냐몬~~~~ 그기 모냐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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