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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time 자축인묘 Jun 06. 2024

모순(矛盾)

이상한 나라의 엘시스

코로나가 한참이던 시절 쓴 시를 낭송해 봅니다



모 순 (矛盾)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들리는 싸이렌 소리

마치 엠블런스 소리마냥 촌각을 다투고 있네 

    

이동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공지사항

캄캄한 빈방 안을 울려 퍼지네  

   

두려움을 더욱더 두렵게 하는 상황

두 겹의 마스크를 착용할지 고민의 고민을 하는 나   

  

그런 상황에 들리는 술에 취한 노랫가락 소리

내 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네     


혼돈의 상황에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설 연휴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일까

현재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


못 하이 바 못 하이 바 소리와 함께 술잔 부딪치는 소리

촌각을 다투는 싸이렌소리  

술에 취한 음악 소리 

알 수 없는 콜라보의 향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엘리스 당신은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 것인가

환락의 탈을 쓴 공포의 쇠사슬은 어떻게 풀 것인가  

   

복잡한 상황의 실타래

언젠간 풀리기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다음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심각해진 현지의 코로나 상황... 한국에서 70,80년대 자주 들었던 민방위 공습경보 싸이렌소리와 그 와중 설 연휴를 즐기는 현지인의 모습이... 너무나 이상하게 저에게는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내 상식으로는 모두가 조심해야 될 시국임이 분명할 것인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요즘.... 나는 누구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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