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엘시스
코로나가 한참이던 시절 쓴 시를 낭송해 봅니다
모 순 (矛盾)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들리는 싸이렌 소리
마치 엠블런스 소리마냥 촌각을 다투고 있네
이동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공지사항
캄캄한 빈방 안을 울려 퍼지네
두려움을 더욱더 두렵게 하는 상황
두 겹의 마스크를 착용할지 고민의 고민을 하는 나
그런 상황에 들리는 술에 취한 노랫가락 소리
내 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네
혼돈의 상황에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설 연휴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일까
현재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
못 하이 바 못 하이 바 소리와 함께 술잔 부딪치는 소리
촌각을 다투는 싸이렌소리
술에 취한 음악 소리
알 수 없는 콜라보의 향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엘리스 당신은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 것인가
환락의 탈을 쓴 공포의 쇠사슬은 어떻게 풀 것인가
복잡한 상황의 실타래
언젠간 풀리기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다음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심각해진 현지의 코로나 상황... 한국에서 70,80년대 자주 들었던 민방위 공습경보 싸이렌소리와 그 와중 설 연휴를 즐기는 현지인의 모습이... 너무나 이상하게 저에게는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내 상식으로는 모두가 조심해야 될 시국임이 분명할 것인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요즘.... 나는 누구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