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만이 알듯이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만이 안다.

by 다구

가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쉬는 날 없이 매일 일을 한다. 하지만 엄청 바쁠 때가 아니면 나는 자체적으로 일을 뺄 수 있다. 거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일을 빼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다른 지역으로 아침 일찍 가서 논다거나 일찍 일어나 해야 할 일들을 하고는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 편히 쉬려고 일을 뺀 적은 없다. 그렇다 보니 일찍 자도 피곤했고, 몸이 무거웠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는 날이었다. 퇴근하고 만나다 보니 시간도 늦었지만 재밌어서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리하게 술을 마시며 늦게 들어가게 되었다.


다음 날 머리도 어지럽고 속이 좋지 않았다. 정말로 몸에 힘도 없고 침대에 쓰러져 가만히 있고 싶었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일단 출근을 했다. 바깥공기를 마셔도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누워 있었다. 방에 누워 있었는데, 손님들이 몰리는 것을 들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손님들이 나에게 뭐라고 하는데 쉬운 주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았고, 계산을 할 때도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도 바빠서 몸을 조금 쓰니까 상태가 괜찮은 줄 았았지만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다시 속이 좋지 않았다.


밥 먹기를 포기하고 다시 방에 들어가서 누웠다. 어떻게 해도 몸이 좋아지지 않았다. 그때 누나가 약을 사들고 와서 먹으니 상태는 괜찮아졌다.


전 날에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있지만 엄청 피곤한 상태에서 술까지 마셔서 병이 심해진 거 같다. 이때 나에게 휴식을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쉬는 날이 많지 않아 그 시간이 아까워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면 이해를 하지 못했다. 자기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다고 한다.


나도 그런 친구의 말을 듣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었는데, 불안하기도 하고 답답했다. 몸이 무기력해지는 거 같으면서도 쉬는데도 힘이 더 없었다. 결국 그날은 밖에서 달리기를 하고 왔다.


남들 쉴 때 쉬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거 같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해서 더 그렇다. 책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야 된다고 했는데 아직 난 준비가 덜 된 듯하다.


이번에 서울을 가게 되어서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다시 마음을 접었다. 아직도 서울까지 가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그냥 집에서 푹 쉬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렇게 천천히 스스로 쉬어 봐야겠다.


일도 중요하지만 쉬는 것도 중요하다. '나'를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는 요즘이다.




사진 출처 :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EB%82%A8%EC%84%B1-%EA%B1%B0%EC%A7%93%EB%A7%90%ED%95%98%EB%8B%A4-%EC%9E%94%EB%94%94-519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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