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침
약 3달 전쯤에 무리하게 10km 달리기를 하다가 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가봤다. 과거에 십자인대를 다친 적이 있었기에 무서웠다. 그래서 병원도 미루고 미루다 안될 거 같아서 갔다. 가서 증상을 말하니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약을 처방받고 물리치료만 받았다.
따뜻한 수건 같은 걸로 찜질을 해주다가 어느 선생님께서 오셔서 증상을 물어보시고 마사지 같은 것을 해주셨다. 선생님 손은 마사지를 많이 하셔서 그런가 손가락이 조금 휘어 있으셨다. 볼 때마다 뭔가 짠하고 그렇다.
점점 괜찮아지는 줄 알았는데 여름이 다가오면서 손님들도 많이 몰려와 엄청 바빠졌다. 그랬더니 무릎이 여전히 낫고 있지를 않는다. 파스를 항상 뿌리고 찜질을 해주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계속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침을 맞아 보기로 하였다.
여기에 오래 살았지만 병원들은 많이 봤어도 한의원은 잘 보지 못했다. 그래서 바로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거기서 리뷰가 좋은 곳을 골라서 갔다. 시골로 갈수록 어르신들이 많으니 한의원이 좋다고 이야기를 들은 거 같은데 직접 받아보니 정말로 좋았다.
처음 와서 접수를 했다. 접수를 하시는 분이 내 증상을 자세히 물어보시고 기록을 하셨다. 굉장히 친절하셔서 놀랐다. 그리고 한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기록이 되어있는 것을 보시고는 약간의 질문을 하시고 바로 침을 놓아주셨다. 초음파로 확인하고 설명까지 받은 후 침을 맞았다. 주사를 맞을 때 쳐다보지 않듯이 나도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래서 어디에 맞았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왼쪽 오른쪽 하나씩만 맞았다.
계속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고 딕션은 좋지만 말이 빠르셔서 다 까먹었다. 그리고 전기치료?와 함께 이번엔 침을 여러 방 맞았다. 무릎이 아픈데 종아리까지 침을 놓아주셔서 놀랐다. 움직이면 뭔가 찌릿찌릿한 느낌이라서 거의 15분 동안은 가만히 있었다. 침을 빼고 온찜질을 한 후 아까 친절한 접수하시는 분이 한약과 주차쿠폰도 주셨다.
처음 맞아보는 침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는 별거 없었다. 다행인 것은 검사를 해봤을 때 심각하거나 큰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제일 걱정을 했던 것이었는데 다행이다.
운동을 할 때는 그렇게 가기 싫었는데 막상 못하게 되니까 가고 싶어졌다. 마음가짐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평소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부럽다. 역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얼른 나아서 다음엔 운동에 관련된 이야기로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