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할래말래

할래말래

by 다구

어릴 때는 음식을 먹으면 나눠서 각자 계산을 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한 명이 계산을 하고 n분의 1로 나누어서 보내준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곳은 한 명이 결제를 한다. 그러다 보니 사주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와서 돈을 내준다. 그리고 자신이 결제를 했다고 맛있게 먹으라고 하고 간다. 이런 경우는 훈훈한 장면이다. 하지만 같이 밥을 먹으러 와서 돈을 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상황이 생긴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이 결제를 하고 자신도 결제를 해서 두 번을 하는 경우이다. 이러면 나중에 전화가 온다. 자신이 했는데 또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방법이 없다. 둘의 결제 내역 시간을 동시에 보지 않는 이상은 어렵다.(어떤 사람은 영수증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너무 많이 나와서 돈을 돌려달라고 한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서로 내려고 싸우는 경우이다. 많이 나왔을 때는 이러지 않지만 조금 나오면 싸우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심하면 몸으로 밀면서까지 내려고들 한다. 바쁜 와중에 결제 취소도 해야 하고 막 싸우고 있으면 몸에 힘이 빠진다.


한 경우는 서로 자신의 카드로 결제를 하라고 해서 먼저 준 사람의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내가 혼이 났다. 왜 결제를 하냐고 말이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은 앉아 있으면서 얼른 뛰어가서 먼저 간 사람이 결제를 하지 못하게 막으라는 말도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결제를 하려고 하는 경우는 정말 고마워서 사주는 경우와 이번에 먹은 것이 적게 나왔을 경우 자신이 산 다음에 비싼 거 먹을 때는 얻어먹는 경우인 거 같다.


내게 카드를 주면서 자기 카드로 서로 가져가라고 싸우면 나는 받지 않는다. 괜히 받았다가 나만 욕을 먹는다. 사고 싶으면 자신들이 직접 계산대를 가서 계산을 하면 되는데 괜히 나한테 화풀이를 한다.


최근에 손님들이 많이 오면서 진상들도 많아졌다. 점점 보지 못한 유형의 참신한 진상들이 많은데 점점 사람들이 싫다. 욕을 먹으면 나도 똑같이 하고 싶다. 왤케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 일을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진상들은 밖에서 당한 것들을 우리에게 푸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여기 와서 자신들의 자존감을 채우는 느낌이다.


억울한 일도 많고 분하지만 참는다는 느낌보다는 다음부터는 위트 있게 대처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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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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