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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논어 3월 7일

교언영색

by 한가한 늑대
1-3) 공자가 말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늘어놓고 용모가 빼어난 자들이 인덕(仁德) 한 경우는 드물다."

교언영색이란"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하게 꾸민 말과 은근한 얼굴 표정을 뜻"한다. 공자는 내면의 도덕성이자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배려인 인(仁)을 강조한다. 그런데 남에게 잘 보이고 환심을 사기 위해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얼굴빛만 좋게 하는데 신경 쓰는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만 우선시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욕심만 우선시하는 사람에게 사랑과 배려를 의미하는 내면의 도덕성인 인이 있을 수 없다.


송나라 철학자 주자는 이 문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巧는 좋다는 말이고, 令은 잘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기 좋게 하고, 그 얼굴색을 보기 좋게 하여, 밖으로 꾸밈을 지극히 하고 남을 기쁘게 하려 애쓴다면, 인욕이 방자해지고 본심의 덕이 사라질 것이다. 성인의 말은 박절하지 않기에 오로지(그저) 드물다고 말했다면, 곧 절대로 없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배우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깊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우선하면서 가식적인 행동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외면을 꾸미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내면이 아름답다면 외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도덕적인 사람은 굳이 환심을 사려는 목적이 아니라도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 잘하지 않던가.


교언영색은 남을 속이는 일이다. 남을 속이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기도 하다. 항상 거짓이 없고, 진실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3월 7일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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