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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논어 3월 10일

일일삼성

by 한가한 늑대
1-4) 증자(증삼)가 말했다. "나는 매일 나 자신을 세 번 반성한다. 남을 위하여 일을 하는 데 최선을 다했는가? 벗들과 교류함에 믿음을 주었는가? 스승께 배운 것을 실천했는가?

증자의 이름은 증삼으로, 역시 공자의 제자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논어에서 꾸준히 강조하는 배려의 정신인 서(恕)를 실천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선 충(忠)이 전제되어야 한다. 충이란 거짓 없이 진실한 마음가짐을 뜻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배려를 실천하면서 "나중에 나에게 보답해 주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이 사람을 도우면 나에게 어느 정도 이득이 되겠지" 등을 생각하는 것은 불충(不忠) 한 것이다. 이렇게 사사로운 이익을 따지다 보면, 남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충실하지 못해 지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기 쉽다. 불교에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 때[布施] 베푼 사실조차 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구들과 교류할 때는 믿음[信]이 중요하다. 항상 친구들에게 돈이나 물건을 빌려가서 갚겠다고 말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그런 친구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친구다. 한번 친구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해도, 친구들이 곧바로 내 주변을 떠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친구들은 내 주변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제1장에서 공자는 "먼 곳에서 벗들이 찾아오니,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듯이, 친구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친구에게 믿음을 주어야만, 우정은 지속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승에게 전수받은 [傳] 것을 항상 실천해야 한다. 논어를 읽기만 해서는 도덕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배운 바를 '실천'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들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https://tunatransfer.co.kr/tuna-column/eying/


우리가 무언가를 배웠을 때, 하루가 지나면 배운 것의 70퍼센트를 망각한다고 한다. 도덕도 마찬가지다. 항상 복습하고 실천해서 배운 바를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양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증자는 이 구절에서 충忠, 신信, 전傳이라는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매일매일 이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하여,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잘못이 없다면 보람을 느끼며 더욱 노력하면 된다. 일본의 유학자 이토 진사이(伊藤 仁斎)는 이 장에 대해 유학자들이 자기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은 "남을 사랑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라고 해설하였다. 스스로 반성한다는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함이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가 항상 갈등을 부르곤 한다. 모두가 매일, 남을 위하며 자신을 반성한다면 이 세상은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다. 여러분도 이 구절을 잘 마음에 담고, 매일 반성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의 제안] 노트에 매일 일일삼성을 실천해서 일기를 적어보면 어떨까요?


- 3월 9일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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