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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논어 3월 6일

학이 2

by 한가한 늑대
1-2) 유자가 말했다. "효성스럽고 공경하는 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고,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고서 난을 일으키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군자는 모든 일에서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게 되면 곧 도(道)가 스스로 생긴다. 효제는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다"


유자의 이름은 유약으로, 공자의 제자다. 학이 1편에서 언급했듯이,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공자의 말이 아니라도 소개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구절에서 유자는 자신이 공자에게 배운 바를 자기 나름대로 요약하고 있다.


윗사람을 범한다는 것은 하극상을 의미한다. 윗사람에게 대든다던가, 심지어 윗사람을 죽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하는 사람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있다.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그런 행위를 하게 되면 너도 나도 윗사람을 범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사회가 혼란해질 것이다.


그러나 평소 부모에게 효도하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사람이라면 윗사람을 범하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 그리고 윗사람을 범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하게도 사회적인 혼란을 부르지 않는다.


논어에서 나오는 군자(君子)는 거의 대부분 도덕적인 인간을 지칭한다. 이 구절에서 말하는 군자도 도덕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군자라면 근본(本)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이란 효(孝)와 제(悌)이다. 효라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효도다. 『논어』에서 공자는 효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이후 읽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제는 공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로 나와 같은 부모님을 둔 형제자매를 공경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유학에서 강조하는 도덕의 근본, 근원은 가족에 대한 사랑[인, 仁]이다. 만약 부모에게 효도할 줄 모르고, 형제를 공경할 줄 모른다면 다른 사람도 공경할 줄 머를 것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주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자매는 서로 공경한다. 이것이 모든 도덕의 시작이요, 기초다.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더욱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님은 특히나, 매일 보고,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더 함부로 대하게 된다. 가족에게 함부로 대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센가 가족이 아닌 남에게도 함부로 대하게 되고, 나의 성격이 점점 망가지고 말 것이다. 논어의 두 번째 구절은 유교 도덕의 핵심인 사랑의 실천은 효도와 공경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 3월 6일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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