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제국의 뿌리 1

수 백년 간 독일인의 정신 속에 제 3제국에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by 꿈많은 미소년

9월이 시작하면 뉘른베르트에서 나치당의 연례 행진이 진행되던 그 의식이 혼미하리만큼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며 날뛰던 나날들에, 나는 프리드리히 대왕, 비스마르크, 힌덴부르크 그리고 히틀러의 초상화가 있는 그림 엽서를 팔던 한 무리의 행상인들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것에 익숙해 하고 했었다.

엽서에 적힌 글에는 이렇게 되어 있었다.

"왕이 정복했고, 대공이 구성했으며, 육군 원수가 방어했고, 이제 병사가 구원하고 통합했다."


그래서 바로 그 병사인 히틀러는 독일의 구원자이자 통합자로서뿐만 아니라 그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이 유명한 인물들의 계승자로서 묘사되어 있었다. 독일 역사의 계속성에 대한 이 함축은 히틀러의 통치로 끝을 맺었지만 독일 대중들에게서는 그 의미가 사라지지 않았다.


"제 3제국"이라는 바로 그 표현은 이 개념을 더 강화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제 1제국은 중세의 신성 로마 제국이었으며 제 2제국은 프로이센이 프랑스를 패배시키고 난 이후인 1871년에 비스마르크에 의해 만들어졌다. 양 제국 모두 독일의 이름에 영광을 더해 주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나치의 프로파간다가 악선전을 해대었던 바 그 타당하고 적절한 이름을 진흙탕으로 끄집어 넣어 버렸다. 제 3제국은 히틀러가 약속했던 그대로 그것을 다시 살려내었다. 히틀러의 독일은 그리고나서 이젠에 사라졌던 모든 것들로부터 논리적 발전으로 그려졌다. - 최소한 과거에 영광스러웠던 모든 것들이었다.



하지만 한때의 비엔나 부랑자는 자신의 정신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과거에 있었던 독일의 실패들, 프랑스와 대영제국의 성공들에 죽어라고 맞서서 겨루어보려 했던 실패들을 인식할 만큼 충분히 역사를 알았다. 히틀러는 중세의 끝 무렵 대영제국과 프랑스가 통합된 국가로서 발돋움할 무렵에, 독일은 대략 샘 백여개의 개별적인 영방국가들의 정신 나간 누더기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바로 이 국가적 발전의 부족함이 중세의 끝부터 19세기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독일 역사의 과정을 크게 결정지었던 것이다. 또한 서유럽의 다른 위대한 국가들과는 매우 다른 길을 걷게 되었던 것이다.


정치적이고 역동적인 통합이 부족했다는 점에 더해서, 종교 개혁이 이루어진 이후 16세기와 17세기에 종교적 차이가 불러온 재앙이 덮쳤다. 아우구스티누스 회의 수도사가 되고 독일 종교 개혁을 개시한 색슨 족 농부인 마틴 루터 킹이 독일인들과 자신들의 이후 역사에 미친 거대한 영향에 대해 적절하게 다루기에는 이 책의 공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주 가볍게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하자면, 이 대단히 뛰어나지만 격렬하고 변덕스러운 천재이자 반 유태주의 사상을 가진 야만인으로 로마를 증오하는 자로서 자신의 거센 폭풍과도 같은 성질 속에서 독일인이 가진 최고와 최악의 품성들을 너무도 많이 조합한 것을 만들어냈다. - 조악하고 거칠며, 떠들석하고 난폭했고, 관용이 부족했으며, 폭력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정직하고, 숨기는 것 없이 단순하며 솔직했고, 자기반성적이었고 학업과 음악, 시문학과 신의 눈에 드는 올바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 이것들은 독일인들의 삶에 발자취를 남겨서 이후에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 좋은 쪽과 나쁜 쪽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로 그 이전이나 이후에 어떤 한 사람이 초래한 것보다 더 지울 수 없이 남았고 더 운명적이었다.


자신이 한 성경의 위대한 번역과 설교를 통해서 루터는 근대적인 독일어를 창조했고, 기독교의 프로테스탄트적인 시야에서뿐만 아니라 열렬한 독일의 민족주의를 독일 민중들 속에서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최소한 종교적으로는 개인의 양심이 최고의 가치라는 이신칭의론을 가르쳤다.


하지만 민중들에게는 비극적인 결말을 낳았는데, 바로 독일 농민 봉기에서 루터는 영주들의 편을 들었다. 루터는 정치적으로 귀족정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점이 이후에 일어날 비극을 확고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귀족과 영주가 통치하는 지역 정치의 절대성은 광범위한 대다수의 독일 민족을 가난에 빠뜨렸고, 이후 독일인들은 끔찍한 무기력과 치욕적인 굴종이 정신적으로 뿌리 깊게 배어든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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