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조가 박쥐에 물리다
쿠조가 쫒은 토끼는 바닥으로 미끄러져서 거기에서 이제 덜덜 떨고 있었다. 쿠조가 격렬하게 짖는 소리가 굴 속을 꽉 채우자 귀를 쫑긋 세우고 코를 소리 굽쇠 처럼 진동시켰다. 구조가 짖자 소리는 굴 속의 벽에 부딪쳐서 울려퍼졌는데 마치 거기에 개들이 무리지어 몰려온 것만 같았다.
이 작은 굴은 마찬가지로 가끔씩은 박쥐들의 이목을 끌었다. - 굴의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많은 수는 결코 아니었지만, 굴 속의 거친 천장은 박쥐들이 거꾸로 매달려서 낮 시간에 빛을 피해서 잠시 잠을 자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박쥐들은 브레트가 특히 올해 운이 좋았던 또 다른 좋은 이유였다. 올해 이 갈색의 식충 박쥐들은 작은 굴 속에서 서식했는데, 거기서 기어다니던 이 놈들은 특히 악성 광견병 종류에 감염되어 있었던 것이다.
쿠조는 동굴에 어깨 부분이 꽉 끼었다. 뒷다리를 사용해서 격렬하게 바닥 부분의 흙을 파며 몸을 비틀어 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몸을 뒤집어서 당기면 밖으로 빠져 나올 수는 있었는데, 이제 문제는 쿠조가 여전히 토끼를 그냥 놓아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쿠조의 감으로는 토끼가 함정에 빠졌고 잡기만 하면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은 틀림없었다. 쿠조의 눈은 그다지 날카롭지도 않았고, 자신의 몸이 굴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거의 대부분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앞 발 바로 너머의 급경사 부분을 알 수가 없었다. 후각을 사용하니 축축한 습기를 냄새 맡을 수 있었고, 박쥐의 똥이 엉겨 붙은 것, 그러니까 오래된 것과 신선한 것 양쪽 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거리가 차려져 있었다.
쿠조가 왕왕 짖어 대자 박쥐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쿠조의 존재로 박쥐들은 혼비백산했다. 무엇인가가 그들의 집을 침략한 것이다. 박쥐들은 찍찍대면서 집단적으로 출구로 날아갔지만, 곧 음파 탐지의 결과 절망적이고 당혹스런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더 이상 거기에 입구는 없었다. 입구가 있던 위치에는 포식자가 있었다.
박쥐들은 어둠 속에서 선회하기도 하고 급강하 하기도 했다. 이렇게 날아다닐 때 박쥐의 날개 막에서는 작은 옷가지에서 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났다 - 아마도 기저귀 같은 - 거센 돌풍 속에서 일렬로 펄럭거렸다. 박쥐들의 아래에서 토끼는 움츠려 들어서 행운이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쿠조는 굴 속으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박쥐 여러 마리가 펄럭펄럭거리며 자기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느끼고 겁을 집어 먹었다. 이 박쥐들의 냄새나 소리는 쿠조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박쥐들의 몸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열기도 싫었다. 쿠조는 더 크게 짖으면서 자신의 머리 위에서 찍찍거리면서 선회하는 것들을 물어버리려 했다. 그 중 검은색과 갈색의 중간 정도되는 날개를 확 채어서 쿠조의 턱이 그 위에서 닫혔다. 아기의 손에 있는 뼈들보다 더 가는 뼈가 으깨어졌다. 박쥐도 발톱으로 쿠조를 칼로 베듯 그어버리면서 같이 물었다. 쿠조의 코와 주둥이 부분에 있는 개의 예민한 곳의 피부가 베어져서 깊은 자상이 났다. 마치 물음표의 모양같이 구부려진 상처가 생겼고, 날카로운 칼로 치즈를 베듯이 깊게 들어 가서 쿠조의 피부를 열어서 젖혀 놓았다. 잠시 후에 잽싸게 석회석 비탈 위를 잽싸게 달려 빙글빙글 돌려 했지만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상처는 깊게 남았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머리 주변을 물린 것은 광견병이라는 것이 중추신경계의 질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이었다. 개들은, 그들의 인간 주인보다 더 민감하기 때문에, 모든 수의사들이 투여하는 바이러스 비활성화 백신으로도 완벽한 보호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쿠조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광견병 접종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이런 사실을 알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물었던 미지의 동물이 역겹고 끔찍한 맛이 났다는 것을 알고서는, 쿠조는 이 사냥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엄청난 힘으로 쿠조는 자신의 어깨를 휙 잡아당겨서 구멍에서 빠져나왔고, 그 탓에 이 굴에는 작은 규모의 산사태가 일어나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개 특유의 고개 휘젖기 동작을 통해서 쿠조는 훍먼지와 깨어진 석회의 냄새나는 가루들을 자기 몸에서 털어버렸고, 쿠조의 몸 근처에서 먼지가 공중으로 풀풀 날아갔다. 박쥐에게 베이고 물린 상처에서는 피가 방울방울 뚝뚝 떨어졌다. 쿠조는 자리에 앉아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려서는, 낮은 소리로 한번 울부짖었다.
박쥐들은 작은 갈색의 구름 속에서 구멍을 빠져나왔고, 몇 초 동안 밝은 6월의 햇빛 속에서 혼란스럽게 선회했고, 다시 자신들의 굴 속으로 돌아가서 거꾸로 매달렸다. 뇌가 없는 녀석들이었기 때문에 이 삼 분 안에 짖어대는 침입자에 대해서는 전부 잊어버리고서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다. 마치 늙은 여자들이 숄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것처럼 자신들의 날개를 쥐와 같이 작은 몸 주위에 둘둘 말아서 발뒤꿈치로 거꾸로 매달려 자고 있었다.
쿠조는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가면서 고개 젓기를 해서 다시 몸에 묻은 것을 떨어 내었다. 박쥐에게 당한 상처에 무력하게 발을 가져다 대고 긁었다. 피는 벌써 엉겨 붙고 있는 중이었고, 크게 덩어리지며 딱지가 앉고 있었지만 아팠다. 개들은 그들의 지능에 비해 상당히 자아 의식의 감각을 가지고 있고, 쿠조는 자기 자신에 대해 경멸감이 들었다. 집에 가고 싶지가 않았다. 집에 가게 된다면 그의 삼위일체 중 하나 - 남자, 여자, 혹은 소년 - 이 그가 지신에게 무슨 짓을 했다고 알 것이었다. 그들 중 하나가 쿠조를 나쁜 개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에 쿠조 자신이 스스로를 나쁜 개라고 여겼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에, 쿠조는 캠버 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개리 퍼비어의 토지와 캠버의 땅을 나누는 개울로 내려갔다. 길을 헤치며 상류로 올라갔다. 깊게 고개를 처 박고 물을 마셨다. 자신의 입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흙과 물기 많은 녹색 석회석의 악취를 제거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쁜 개라는 느낌을 없애려고 노력하면서 물 속에서 몸을 둥글둥글 굴렸다.
조금씩 쿠조의 기분이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개울에서 나와서 고갯짓을 해서 몸을 털었고, 물방울들이 공기 속에서 숨쉴 수 없이 선명한 무지개를 일시적으로 형성했다.
나쁜 개 느낌은 사라지고 있었고, 코의 고통도 아픔이 가셨다. 쿠조는 소년이 주변에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매일 아침 자신을 태우러 오는 노란색의 큰 학교버스를 타곤 했었고, 그 같은 버스가 오후의 가운데 시간 정도면 다시 와서 소년을 내려놓고 갔다. 하지만 번쩍번쩍하는 눈을 가지고 소리 지르는 애들의 승객을 태우던 그 학교 버스가 지난 주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년은 이미 집에 있었다. 대개 소년은 헛간의 밖에 있었고 남자와 뭔가를 했다. 아마도 그 노란색 학교 버스가 오늘 다시 왔을 지도 몰랐다. 아마 아닐 수도 있었다. 확인할 것이었다. 쿠조는 그 구멍에 대한 일과 박쥐 날개의 역겨운 맛에 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렸다. 코도 이제 거의 아프지 않았다.
쿠조는 북쪽 들판의 키가 높게 자란 풀들을 통과하며 쉽게 발걸음을 떼며 오르막길을 재촉했다. 종종 날아가는 새들에게 괜히 뛰어오르면서 통통 걷기는 했지만, 그 새들을 쫓겠다고 시간 낭비하지는 않았다. 쿠조는 이미 오늘 쫒아 다닐 양은 다 채웠고, 설령 뇌가 그렇지 않을지라도 몸은 그 사실을 기억했다. 쿠조는 견생의 한창 때를 살아가는 세인트 버나드였다. 5살이고, 거의 이백 파운드의 무게가 나갔으며, 그리고 이제, 1980년 6월 16일의 아침, 쿠조는 광견병에 감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