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부상 2

열광하는 독일 국민들

by 꿈많은 미소년


그날 오후 어둠이 내릴 무렵부터 자정을 훨씬 지난 시간까지 나치 돌격대들은 기쁨에 겨워서 그야말로 미쳐 날뛰었다. 정권을 차지했다는 승리를 출하하기 위해서 대규모로 횃불 퍼레이드를 하면서 거리를 진군해 갔다. 수 만명이 운집해서 질서정연하게 무리를 이루어 티어가르텐의 깊은 곳부터 브란덴부르크 개선문 아래를 통과해서 빌헬름슈트라세로 내려갔다. 돌격대의 밴드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드럼을 두들겨서 오래된 군가를 왕왕거리면서 시끄럽게 울려댔고, 입으로는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와 독일 만큼이나 오래된 다른 노래들을 고함을 꽥꽥 질러대며 부르고 있었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가죽 장화는 포장 도로 위를 쿵쿵 거리면서 행진의 리듬을 만들어내었고, 횃불들을 높이 들어서 불꽃의 리본을 형성했다. 이것들이 밤을 밝혔고, 인도에 거대한 규모로 모여 있던 구경꾼들의 만세, 만세 하는 환호성에 더욱 불을 지폈다. 힌덴부르크 궁의 창문에서 행진하는 인파를 내려다 보았다. 자신이 조련한 군사 행진에 박자를 맞추고 있는 그들은 명백하게 전통적인 독일식으로 사람들을 분발하게 할 수 있는 재상이 마침내 된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거의 노망이 난 그 늙은이가 그날 자신이 풀어놓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차렸는 지는 의심스러웠다. 아마도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가, 곧 베를린 전역에 퍼졌다. 행진이 가장 절정에 이르렀을 때 한 늙은 장군에게로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나 많은 러시아인 포로들을 붙잡은 줄은 몰랐군요."

빌헬름슈트라세에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인 재상 관저의 열린 창문에 히틀러는 서 있었다. 기쁨과 흥분, 위 아래로 막 춤을 춰대며, 나치식 경례에 팔을 들어 올려서 계속 답을 하면서 웃었고 결국 히틀러의 눈은 다시 눈물로 가득하게 되었다.


한편 한 외국인 관찰자는 그날 저녁에 있었던 이 광경을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불의 강이 프랑스 대사관을 지나서 흘러갔다."

앙드레 프랑수와 폰셋 대사는 적었다.

"어두운 예감이 들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 행렬이 아주 선명하게 지나간 흔적을 보니 더욱 그렇다."


피곤하지만 행복하게 괴벨스는 그날 밤 오전 3시에야 집에 돌아왔다. 잠에 들기 전에 일기장에 적었다.

"거의 꿈만 같다. 동화 말이다. 새로운 제국은 태어났다. 14년 간의 일이 드디어 승리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독일 혁명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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