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우리 영혼은

영화 원작 읽기

by 리단쓰

8월에 만난 영화원작 읽기 모임에서의 책은 "밤에 우리 영혼은"이라는 소설이다.

소설의 읽힘이 순순해서 완독을 편하게 해낼 수 있었다.

주인공의 연령대가 노년기에 접어든 70대의 시간의 활용밥법이나 외로움 지난 시간의 회상 등으로 구성되는 내용이다.

흐르듯 읽히기는 하지만 독서교재로써의 활용을 위해서 노트필기를 주요 핵심내용으로 정리하며 읽으니 훨씬 내용전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주인공은 70대의 삶을 살아가는 애디와 루이스라는 두 노인으로 그들이 외로움 극복기 같은 주제의 책이다.

같은 마을의 이웃으로 지내며 서로의 젊은 날을 알고 있고 서로의 가족들도 공유되는 정보가 많은 이웃사촌인 두 사람이 정해진 관계를 벗어나며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을 겪는 내용이다.

애디와 루이스는 이미 배우자와 사별을 하고 자식들은 독립되어서 남은 노년의 시간을 꾸리는 무료하고 적막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여자인 애디가 먼저 건너편에 사는 이웃 루이스에게 신박한 제안을 하게 되고 70이 넘은 남녀는 잠자리 파트너로서 긴장과 함께 새로운 일들을 만나게 된다.

말 그대로 잠자리만 함께 하면서 불면의 밤을 이겨내자는 의도로 애디가 먼저 루이스에게 자연을 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이 되면서도 서로의 삶의 방식이나 해결책들을 보게 되고 피상적으로 접했던 서로의 개인사가 당사자의 입으로 표현되면서 새롭게 느낌을 정리하기도 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기만의 치부나 아픔은 대화 속에서 새롭게 재조명되어 전달되기도 하지만 자기 스스로도 놓쳤던 부분을 정립해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자신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애디와 루이스는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연습부터 시작해서 자기만의 시간을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처음에는 루이스가 애디의 집을 방문하면서 뒷문으로 드나들다가 점차 당당하게 대문 초인종을 누르고 방문하는 내용에서 사소한 행위의 변화가 주는 의식의 확장을 느꼈다.

혼자서 쓸쓸한 저녁상을 차리고 혼자 뉴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자신만의 체온만 있는 침대에서 잠드는 것보다 사람 간의 대화와 가벼운 와인이나 맥주 한잔을 나누고 살갗을 느끼는 노년의 삶 속에서 두 사람은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게 묘사되어서 좋았다.

시작은 둘 뿐이었지만 애디의 아들 진이 가정불화로 손자 제이미를 애디집에 맡기면서 루이스 애디 제이미의 새로운 관계형성도 따스했다.

저녁마다 만나서 잠들기 전 서로의 말벗이 되어주는 구성 속에서 독자는 충분하게 입체적인 인물 관계도를 얻게 되는 전개도 흥미로웠다.

루이스는 화가를 꿈꾸다가 생업을 위해서 아내 다이엔과 결혼하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안착하게 되며 외동딸 홀리를 얻게 된다.

애디는 20대 초반 사랑에 빠져 이른 결혼을 하게 되는 남편 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딸 카니와 아들 진을 낳고 살다가 집안 마당에서 남매가 물호스로 물놀이를 하던 중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딸이 구급차로 실려가고 어린 진은 엄청난 트라우마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데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실상 그 지금부터 애디와 남편 칼은 정상적인 부부의 모습보다는 상처로 왜곡된 부부관계의 모습으로 지내게 된다.

두 사람의 집을 오가는 생활은 마을에도 소문과 관심을 얻으며 애디와 루이스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탄탄한 판단력을 내세워 잘 헤쳐 나가게 되고 결국 양쪽 집안의 자녀들까지 알게 된 후 전혀 지지를 받지 못하며 좌절하게 되는 일들이 생겨난다.

무료하고 가여운 노년의 시간 속에서 잠시 찾은 활력은 결국 아들 진에게 남겨두었던 모정의 부채의식이 작용하게 되고 제이미를 보살피며 애디는 만족하려고 애쓰며 루이스와의 시간을 포기한다.

외로운 영혼의 대화가 절실했던 루이스와 애디는 마치 폰섹스와도 같은 모양새이지만 각자의 침실에서 밤 시간에 잠시 서로에게 의지하는 시간으로 만족하며 소설은 끝난다.

작가인 켄트하루프는 이 작품이 유작이 되었고 책 속의 주인공처럼 71세에 세상을 떠난다.

작가로서의 통찰로 노년의 삶을 남긴 작품이란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나의 삶의 기준은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는 명제가 늘 기본으로 작용하는 가치관인지라 이렇듯 거부할 수 없는 노년의 길에 관심이 커서인지 묵묵하게 살피며 묵상하기에 참 좋은 독서였다.

외로움을 긍정적 에너지로 생각하는 나의 기질인지라 애디와 루이스의 선택들은 나에게 유효할까 라는 질문도 스스로 던져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영화 원작의 소설과 같은 제목으로 상영된 영화도 감상을 마쳤다.

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주인공이 역대급 배우였던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라는 사실에 관심이 갔고 감독의 센스가 느껴졌다.

나이 들어가는 명배우들이 표현하는 모습이 리얼하지만 눈요기로 상큼함은 없을 수 있으리라

소설과 영화의 우위권도 짚어보게 되는 영화원작 읽기의 선택권에서 이번 달의 우선순위는 단연코 소설로 낙점한 것이 혹여라도 노년의 배우들이 주는 재미가 적어진 것이 아닌가 라는 물음에는 정답인 것 같다.

내가 영화를 고르는 1순위는 배우이고 그다음이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영화 주인공을 미리 알고 책을 읽다 보니 자꾸 오버랩되면서 과연 아름다울까? 생동감이 있을까?라는 잡념이 독서 중간에 생긴 것도 사실이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되짚어보는 주제는 역시 나와의 연관성을 놓칠 수는 없었다.

나는 이제 슬슬 노년의 시간으로 걸어가는 초보의 60대를 받아들이고 예상되는 그러나 내가 결국 해결하며 나가야 되는 숙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길의 끝자락에 잘 다다르는 이쁜 할머니가 귀요미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정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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