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없다

2024.11.10.

by 리단쓰


# 파주 단풍을 누리다


이번 여름의 폭염이 길어서인지 가을에 대한 열망이 커진다.

일주일 내내 센터와 집에서 지내는 엄마의 단조로운 일상은 오죽할까 싶은 마음에 동생과 함께 엄마를 만나러 가는 주말에는 가능한 드라이브로 가까운 나들이라도 꾸리려고 한다.

파주 끝자락의 단풍도 사라져 가려는 가을이 지나가고 있기에 경치 좋은 베이커리 카페로 나들이 일정을 정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류재은 베이커리 카페가 그곳이다.

베이커리를 한참 배우던 2017년도 즈음에는 류재은 베이커리의 규모와 빵맛을 누리며 놀라기도 하였다.

파주지역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진 류재은 베이커리는 제법 매장이 많아지고 있어서 운정 카페거리와 헤이리에도 매장이 있고 프로방스 안에도 제법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곳이다.

류재은 베이커리 본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문산점은 가장 한적하고 풍광도 좋은 곳에 있어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지점인 것이다.

당동 IC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진입되는 곳에 있으며 지형 자체가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베이커리 카페라서 풍광이 엄청 좋다.

주변 곳곳에 포토존이 많아서 엄마랑 가끔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사진 부자가 되어서 오는 곳이다.

이번에도 자리에 앉기 전부터 천사 날개 벽화에서 이쁜 미소로 사진도 찍고 입구에 설치해 둔 공중전화박스도 활용하며 애인에게 전화 걸기 연기도 능청스럽게 해내는 엄마의 귀여운 치매가 찡해졌다.

온갖 애교 섞인 표정으로 통화를 하는 엄마의 모습은 천진 난만하였다.

쌍방 통화를 하는 듯 한마디 하고 나서는 가만히 전화기에 귀를 대고 듣는 시간도 누리시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마무리 인사하고 전화를 끊으라고 하니 찰진 대사로 끝내서 엄청 웃었다.

"잘 가라~~ 이놈아!"라는 말 한마디로 달콤한 연인과의 통화는 끝났다.

아버지였을까? 싶은 생각에 리얼리티가 느껴져서 웃었던 것 같다.

엄마와 만나는 날은 사진도 많이 남기려고 하지만 동영상을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사진은 느낌이나 상황을 설명해야 되지만 동영상은 그 자체가 설명이기에 충분하다.

엄마와 지낸 하루의 사진과 영상은 꼭 모두 모아서 모둠영상으로 정리해서 가족톡에 남겨둔다.

현재 진행형인 추억이 오래 지속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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