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잡(JOB) 생각, 스물두 번째
(현재 우울한 기분에 있거나 화가 난 상태인 분은 글 PASS 하시길..)
채용 업무를 하다 보면 직무와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잘 뽑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잘 내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매우 어렵다.
그 어려운 두 가지 업무가 이번 주 같이 찾아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각각 업무의 가장 어려운 순간을 동시에 겪었다.
먼저, 입사 확정된 사람은 여러 가지 새로운 이유를 들면서 지원자체를 취소했고, 새로 인터뷰 보기로 했던 사람은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갑자기 인터뷰를 취소하고 잠수를 탔다. 마지막에 겨우 인터뷰 진행했던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탈락되고 해당 TO가 사라졌다..
반대로, 나가야 하는 사람은 이미 노무사와 상담을 마치고 본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후 회사가 응 할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권고사직에 동의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일을 겪으면서 아직 이 모든 일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기엔 내공의 부족함을 다시 절실히 느꼈다.
무엇보다 F성향으로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물론 지금도 그렇다)
그냥 매몰차게만 할 수가 없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다.
저마다 사정이란 게 있고 나와 또 회사 방침과 맞지 않다고 진상치급하면서 욕만 하고 싶지 않다.
즉, 그렇게까지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지금 일을 스스로 깎아 내리고 싶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점점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교류가 없어지고 관심도 줄어들어 스스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정말 요즘은 주말이나 평일 저녁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려고 HR 한 게 아닌데..
물론 HR을 하다 보면 지금과 같은 일이 당연히 생기게 마련이다.
다만, 문제는 나와 비슷한 경우의 HR 담당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글을 쓰는 오늘은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