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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Jan 12. 2021

Z세대 신입직원에게 필요한 업무역량

길버트 잡(JOB) 생각, 다섯 번째 

* 학교 진로취업 매거진을 위해 작성한 글을 먼저 브런치에서 발행합니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인상 깊게 다가온 광고가 있었다. 국내 ‘K’ 완성차 기업의 신규 자동차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한 가족이 있다. 90년 감성을 지닌 아빠 X, 요즘 감성을 지닌 엄마 Y, 그리고 세대 갈등을 끝낼 그들의 딸 Z! 이렇게 XYZ가 함께 타고 서로를 연결하는 기술! 000 자동차!! 다들 기억이 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무장한 신규 자동차 인가? 누군가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XYZ세대, 그중에서도 완전 다른 세대인 Z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Z세대는(Generation Z) 대개 1995년 이후에 출생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를 지칭한다.(보통 X세대는 1970년대생, Y세대는 1980~1990년대 초반생) 지금 한 창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고 또 취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메인 세대인 것이다. 이 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구별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학교와 다른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나본 그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눈치 보지 않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둘째, 굉장히 스마트하고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편견이 적고 다양성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 특징은 정말 좋은 장점이다. 기업/기관에서 일을 할 때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된다. 

그리고 물론 아쉬운 점도 가지고 있다. 오늘은 그중 3가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 3가지만 잘 관리한다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아울러 꽃길의 직장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도 이 3가지 점을 유념해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한다면 생각보다 취업이 빨리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이야기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3가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 번째는 ‘공동체 의식’이다. 이 단어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학창 시절을 겪으면서 공동체 생활은 필수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공동체 생활은 선택이 되었다. 예전에 비해 공동체를 이루는 물리적인 수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더 강조하는 생활 풍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이 풍조가 틀리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문제는 프리랜서 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직장 생활이 공동체를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한다고 하는 대기업들조차도 자소서 항목에서는 공동체 의식에 대해 묻고 중요하게 평가한다. 공공기관은 말하나 마나다. 

그럼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우선, 집단 지성의 활용 때문이다. 이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발생하는 각가지 문제는 천재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하다. 평범한 하지만 비범한 개인들이 모여 집단 지성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비범하다고 한 이유는 각자의 놀라운 개성과 성향, 지식이 다른 개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은 이런 개인들이 모여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일 것이다. 


두 번째는 ‘성공 경험’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본인 노력 100%'의 성공경험이다. 이 경험의 크고 작고는 전혀 상관없다. 큰 경험이라면 남들이 좀 더 알아주는 그 정도이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더라도 자신의 기준에 높으면 상관없다. 누군가에게 서핑은 하루 이틀 연습하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겨우 할 수 있는(즐기지는 못하고) 운동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우리는 성공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자소서와 면접에서 계속 문제 해결 경험을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실제로 신입 직원들에게 업무를 시키면 성공 경험 유무에 따라 성과가 많이 달라진다. 우선 성공 경험이 있는 신입들은 자신감이 있다. 가끔씩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신입들도 있는데 나중에 보면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여튼 정확한 문제 해결 방법은 잘 모르더라도 자신이 예전에 성공했던 기억을 더듬어 그 방법대로 문제를 해결한다. 즉, 문제를 해결하는(성공으로 가는) 프로세스를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성공 경험이 없는 신입들은 걱정이 많고 진척도 지지부진하다. 그러다 보니 프로세스 없이 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도 썩 좋지 못하며 이는 다른 업무를 할 때도 반복된다. 그래서 내가 첫 회사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맡아 진행할 때 작게라도 업무에 대한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기관에서는 이렇게 교육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케이스는 역시 성공경험을 가진 지원자를 채용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내’다. 요즘 같이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그리고 그 빠름에 적응해서 문제 해결전략도 수시로 변경해 적용시켜야만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에 ‘인내’라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인내는, 성과를 보기까지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업무에 대한 전략적 수단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런 업무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본기를 쌓는 것이다. 기업/기관에서는 받는 연봉에 대한 (밥)값을 한다고 하면 보통 3년 이상 또는 5년 이상을 이야기한다. 기준은 자신의 받는 연봉의 3배 정도의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하여튼 신입직원부터 기업/기관 경영에 큰 성과를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완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그런 경우에 해당될까?) IT 개발자뿐만 아니라 많은 애플 제품의 유저들이 신봉하는 ‘스티브 잡스’ 또한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나 12년 동안 다시 기본기를 쌓아야 했다.(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잡스는 그 12년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잡스도 그랬는데 잡스보다 조금 평범한 우리도 당연히 그런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기업/기관 현장에 가면 생각보다 인내심이 없는 신입직원들을 많이 본다. 우선, 그들은 대개 너무 급하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 자신을 계속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한다. 왜냐, 그들은 위에 3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게 다다. 3가지 장점으로만 기업/기관은 경영되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지식과 기술과 태도를 배워야 하고 이것 단기 속성 과정이 없다. 내가 교육 팀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일정 기간의 물리적인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몇몇 신입들은 참지 못하고 결국 퇴사하는 경우를 가끔씩 봤다. 그럴 때마다 참 안타까웠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참고 준비하면 되는데 말이다.


이렇게 ‘공동체 의식’ ‘성공경험’ ‘인내’는 장점이 많은 Z세대의 직장에서의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3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하나하나 익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나는 이 3가지 중 한 가지인 ‘인내’만 가지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참 힘들었다. 하지만 인내는 포기하지 않고 기본기를 다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지금 원하는 직무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여러분도 함께 해보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stock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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