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발령과 성과 시즌이 왔다!

만남과 떠남, 탄식과 환희가 공존하는 시기

by 이호

회사가 어수선하다.

인사발령과 성과 평가 시즌이 왔기 때문이다.


“전보 떴어요!” 누군가 소리치면, 사람들은 우르르 자리에서 일어나 모니터 앞으로 몰려간다.

사내 정보시스템에 올라온 인사발령 기안문

몇 줄에 지난 몇 해의 시간이 정리된다.


우리 팀에서도 내가 자주 조언을 구하던 팀원이 다른 팀으로 가게 되었다.


2년 동안 함께 야근하고, 같이 욕하고, 같이 웃던 사람이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그의 자리가 비어 있는 책상을 보니 코끝이 찡해졌다. 인사발령은 늘 이렇게 조용히 사람을 데려가 버린다.


새로운 팀원이 주는 신선함도 동시에 느낀다.


서로를 탐색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허니문 기간(?)이 인사발령 후에

어김없이 있을것이다.


1월은 성과 평가 결과가 나오는 달이기도 하다.
각자의 작년이 숫자로 환산되어 메일 한 장에 찍혀 나온다.


누군가는 속으로 환희를 외치고, 누군가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군다. 같은 공간, 같은 회사에 앉아 있어도 그날의 공기는 사람마다 전혀 다르다.


나도 내 성과표를 받아 들었다.
잘한 것도, 아쉬운 것도 한 줄로 요약되어 있었다. 이 숫자가 나의 한 해를 전부 말해줄 수 있을까. 머리로는 아니라고 알면서도, 마음은 자꾸 그 종이 위에 붙잡힌다.


만남과 떠남, 기대와 실망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달.


직장인에게 1월은 새해가 아니라, 지난 한 해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회사는, 그리고 내 마음은 지금 이렇게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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