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이 아니라 '며칠'이고, '니가'가 아니라 '네가'이다.
'어떻게'와 '어떡해'를 구별하지 못하고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글을 쓰게 된 '사람'이라면 그리고 정말 '작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응당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어떤 분의 글에선 '막내 어쩌고 저쩌고 블라 블라 여진(막내 이름)' 이런 식으로 문장이 이어지지도 않고 당최 이게 뭔 말인가 싶을 정도로 앞뒤 말이 안 맞는데 좋아요가 40개가 넘는다.
아직도 한 번씩 헷갈리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네이버에 검색해서라도 확인을 해보고 쓰는데.
어찌 이곳에는 출판사랑 계약했다며 기뻐하고 자랑하는 글에서도 '며칠'을 '몇일'로 쓰여 있고 그 외 여러 단어까지 다 틀리게 썼는데도 그 사람의 글이 출판이 된단 말인가??
그런데 그 사람이 쓴 내용처럼 요샌 정말 그냥 투고만 하면 쉽게 출판이 가능한 것 같다는 그 말이 나는 더 믿기질 않는다.
정녕 '작가'로 인정받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왜 나는 이 상황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가.
나의 문제인가.
혼란스럽다.
이곳에서 글을 쓰고 책이 아닌 이곳의 글들을 하루에 몇 개씩이라도 읽어보자고 마음먹고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글들 중에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전혀 이어지지 않거나 맞지 않는 단어가 쓰인 걸 보게 되면서 너무 혼란스럽다.
내가 쓴 글을 발행 후에도 다시 읽고 다시 읽으면서 지우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는데 수정조차 하지 않고 틀린 문장이나 단어를 고스란히 놔두는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실 모르겠다.
이 공간에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아직도 그 기분이 가시질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이곳의 '현실'에서 멘붕이 온다.
길을 잃은 기분이다.
어찌해야 할까.
나 역시 필력이 좋아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란 것쯤은 내용만 보고도 알 것이다.
내가 잘나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아니고 내 필력으로 누구를 지적할 수준도 아니란 걸 알기에 그저 이 '혼란스러움'을 어떻게 내가 앞으로 감당해 나가야 할지 막막해서 쓴 글이다.
이곳에 들어온 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이곳에 올라온 글을 읽는 시간이 더 늘었는데 읽을수록 진짜 좋은 글이 무엇이고 진짜 필요한 글은 무엇인가에 대한 혼란만 커져가고 있다.
어떡하니 나.
작가님들의 진솔한 조언이 너무도 필요하고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