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는 제법 유명한 카페거리가 있어요.
한옥풍 카페 ‘오담(ODAM)’,
코스모화학 공장을 리모델링한 ‘코스모40(COSMO40)’
, 그리고 분위기 좋은 ‘디벨로핑룸’까지.
이 세 곳은 동네 사람들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 잘 알려진 카페들이에요.
저 역시 이 세 카페를 모두 다녀왔고요.
오담은 마스코트인 까치와 한옥 감성이 인상적인 카페예요.
기와집 형태의 건물에 들어서면 통유리 테이블 공간이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공간도 마련돼 있어요.
이 카페는 생겼을 무렵 어머니와 처음 방문했는데,
제대로 된 한옥 카페 느낌이 나서 기억에 남아요.
쌍화차나 수제 전통차 같은 한국식 음료부터 가래떡구이,
찹쌀 크루아상처럼 전통과 퓨전을 섞은 메뉴도 있고요.
바스크 치즈케이크 같은 스테디셀러도 빠지지 않아요.
제 남동생은 결혼을 해서
2025년 1월 20일에 첫째 조카(딸)를
,2026년 1월 5일에 둘째 조카(아들)를 낳았어요.
첫째 조카와 함께 코스모40과 오담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날이 하필 주말이라 카페거리는 말 그대로 전쟁터였어요.
유모차를 끌어야 했던 남동생 부부를 대신해
제가 먼저 정찰단으로 자리를 보러 다녔는데,
디벨로핑룸도 오담도 빈자리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코스모40 역시 가장 인기 있는 3층은 만석이었고,
2층 구석에 철제 테이블 하나만 남아 있었는데
아기와 함께 앉기엔 영 불편해 보였어요.
결국 2층에서 기다리다 3층에 자리가 하나 비자,
엄마와 재빨리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두고 주문을 했어요.
주문 줄도 길고 빵과 음료를 받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은 있었어요.
뺑오쇼콜라,
치즈가 들어간 빵,
그리고 사람들이 다 하나씩 집는다며
올케가 고른 피넛버터 빵까지—
확실히 빵 맛집이더라고요.
예전에 왔을 땐 피자도 팔았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메뉴에서 빠진 것 같았어요.
그다음에 추석 무렵,
첫째 조카를 데리고 다시 내려온 날이 있었어요.
그날 아침 엄마는 동태전, 동그랑땡, 새우쪽파전을 부치셨는데,
갓 부친 전이 제일 맛있는 거 아시죠.
계속 집어먹다 보니 배가 잔뜩 불러버렸어요.
그래도 남동생 부부는 식사 전이라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갈빗집에 갔고,
저는 거의 더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카페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결국 “카페 갈래?”라는 말이 나왔고,
그렇게 다시 오담으로 향했어요.
다행히 그날은 자리가 있었고,
좌식 공간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사랑둥이 첫째 조카가 엉금엉금 기어와 제 발을 덥석 잡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웃게 되더라고요.
빵 맛은 코스모40이 조금 더 인상 깊었지만,
분위기만큼은 오담이 확실히 좋았어요.
디벨로핑룸은 가족과 함께 간 곳은 아니고,
결혼한 친구 Y양이 분위기가 좋다며 소개해준 카페예요.
처음 가봤을 때 공간도 크고 분위기도 좋았고,
음료 종류도 다양해서 그 이후로 종종 가게 됐어요.
3층까지 있지만 계단이 삐걱거려 조금 무서워서
아직까지는 늘 1층만 이용하고 있어요.
Y양과 두세 번, 또 다른 친구 M양과 한 번 방문했는데
모두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유자 향이 나는 아인슈페너 스타일의
카페 시트론을 마셨는데, 맛이 독특하면서도 꽤 괜찮았어요.
인천에 사신다면 가좌동 카페거리, 한 번쯤 추천드리고 싶어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모여 있어서,
커피와 공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에요.
오담
코스모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