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작했던 취미 넷_악기 배우기_피아노

동적인 취미기둥의 둘_ 음악으로 한 가지

by 나힐데

아마도 일반적으로 성인들이 접근하기에 가장 쉽지 않은 분야이지 싶다. 특히 필자의 연령층처럼 아예 악기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세대는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TV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동경의 대상이었지 현실적이지 않았다. 한 반에 60여 명중 두어 명 내지 서너 명이 피아노를 쳤지 싶다. 남자의 경우엔 그래도 기타 등 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은 더 쉽게 접할 수 있었겠지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와 다른 세대인 초등생이면 누구가 한 번쯤 다녀봤을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경우에도 성인이 되어 취미로 우선하기에는 쉽지 않다. 또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성을 가지고 향유하기에는 더더욱 말이다.


다행히 필자는 고등학생 때 음악 실험 점수를 따기 위해 피아노를 배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피아노에 접근하기엔 쉬웠다. 아이들이 피아노 학원을 다닐 때 함께 다니면서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극성 엄마로 등극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내가 하고 싶어 했을 뿐인데 아이들은 자신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생각에 피아노 치기를 극히 꺼려했고 자연스레 피아노와는 거리가 멀어졌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 나의 취미에 피아노는 빼려야 뺄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유년기 경제적 환경이 어려워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생각은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욕심을 지나 욕망이라는 것은 할 수 없는 환경일 때 극에 달하는 법, 용기를 내어 학원을 방문했고 원장님께 통사정을 했더랬다. 매일 새벽에 학원 문을 열고 학원 청소를 하는 조건으로 피아노를 배워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집에선 피아노 건반을 그린 도화지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남들은 1년에 떼야하는 바이엘 100번을 6개월 만에 체독 하고 체르니 30번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체르니 15번 정도하고 한 학년을 마감하면서 그만둔 피아노지만 그때의 경험은 마음만 먹으로 언제든지 피아노 앞으로 가서 건반을 두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자체에선 교육지원업무를 담당할 때는 초등대상 방과 후 프로그램 1인 1 예체능 지원에, 드림스타트센터에서는 대상 아동이 악기 하나씩을 배울 수 있도록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였던 것도 아마도 내 유년에 못다 한 아쉬움을 지역 아동들에게 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궁핍하지만 스스로 결핍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말이다. 나에게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단순히 취미활동의 하나가 아니라 경제적인 궁핍으로 가져야만 하는 결핍을 해소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만들어 줬던 하나의 이정표였지 싶다.


피아노를 취미로 하기에 여타 악기에 비해 쉽지 않은 환경이 현실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선다면 인근에 있는 피아노 학원을 방문하면 문은 쉽게 열릴 것이다. 그리고 굳은 손가락이지만 하나하나 움직이다 보면 언젠가 프러포즈로도, 또 다른 세상의 경험치만으로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악기를 볼 수 있게 되니 다른 음악에 접근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또 어르신의 경우 손주들에게 동요나 아니면 유행가 한 두어 곡은 연주해 줄 수 있을 테니 세대가 함께 누리는 행복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 꼭 피아노가 아니어도 문화센터 등에서 배울 수 있는 악기 한 두어 개쯤 해 두면 노는 재미가 꽤 많지 않을까? 한다. 두고 이야기하겠지만, 필자는 휴대가 가능한 악기를 선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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