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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 발작 버튼

한창 관심이 필요한 나이 55살

by 정말빛

나와 존경씨는 주말 부부임에도 평소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이게 머선 일이고? 존경씨가 기이한 사진을 보냈다.

사진을 찍은 각도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몰골이...

이까 깨졌다고 느닷없이 사진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치과에 가야 할 일을 나에게 사진을 보낸다. 아프지는 않다고. 누가 볼까 무서워 핸드폰을 얼른 덮었다.

또다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치과에 가야 하나?'

'그럼 그러고 다닐래?'

'빼야 할까?'

'내가 의사야?'

'아. 치과 정말 싫은데.'

'나 바빠'


존경씨는 없던 애정이 본인이 아쉬울 때만 생기나 보다. 야속하기 짝이 없다.

아침저녁으로 안부 문자 보내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세상 바쁜 척은 혼자 다한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왜 내가 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고 남편 탓만 하는 것일까?


존경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 갔어? 뭐래?"

"아프냐고 묻더니....."

존경씨가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남편도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관심이 한창 필요한 갱년기 남성이구나.


엄마가 말했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대하면 된다고.

내가 한참 모자랐다.


이미지 출처 -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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