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깡촌마을의 아침풍경과 confinement 이후 일상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2020년 3월 26일에 포스팅 한 글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처럼 저의 생각 또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정수'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프랑스 남부의 동서남북 40킬로미터 이내에 한국인이 아무도 없는 어느 깡촌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집 정원에 눈이 쌓여 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이 곳에서 보기 드문 날씨이다. 모든 나무들 위에 눈꽃이 피었다. 개나리 위에도...
이 깡촌 마을에도 어제는 gendarme(헌병대)들이 순찰을 다니며 길거리에 통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서류인 attestation de deplacement derogatoire를 검사하고 있었다. 집에서 1km 이상 1시간 이상 걸어다닐 수 없다. 이런 산골짜기 동네까지 순찰대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일 산책을 나갔던 곳도 .. 이제는 1킬로만 걸어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너네들은 증명서가 없이 마음껏 돌아다녀도 되는구나..
어제까지 날씨가 좋아서 깻잎을 심었는데 오늘 눈이 내렸다니... 젠장.. 마치 열심히 윤내고 광내며 세차했더니 바로 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 정말이지 정원에 있는 나무를 점령하고 있는 pyrale(명충나방)의 박멸을 위해 사투를 벌이며 싸우고 있는 중이다. 이 애벌레 놈은 벌써 이렇게 커서 눈에 띄었지만 다른 작은 놈들이나 아직 나무 잎 하나 하나에 눈에 띄지 않은 알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정말 정원일은 해도 해도 끝나지 않다. 너무 많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