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2021년 2월 17일에 포스팅 한 글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처럼 저의 생각 또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정수'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crocus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튤립인 줄 알았으나 사실 crocus를 심은 것이었다.) crocus의 저 뒤로 멀리 보이는 곳에 튤립을 심었으니 나중에 꽃이 피면 포스팅을 하는 걸로...
우리 집에 정원에 있는 나무에도 핀 꽃들에 벌들도 윙윙거리며 부지런히 일하기 시작한다. Cognassier du Japon인데 우리 동네 이곳저곳에서 피어 있다. 번식력도 강하고 이 지역의 기후에도 잘 맞아서 원래 앞마당에 한 그루가 있었던 나무가 4년 만에 5그루로 증가했고, 뒷 마당의 한 그루는 2그루가 되었다.
현관 신발장 위에 둔 미모사의 향기로 집 안이 가득해서 기분마저 좋아진다. 인위적인 방향제의 향기를 싫어하는 짝궁 덕분에 집안을 향기롭게 하는 것이 어렵지만 봄날의 자연의 향기 덕분에 집에 꽃내음이 가득한 요즘이다.
빨래를 널고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은 언제나 반갑고 예쁘다. 이런 날씨는 프랑스 남부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에 저절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따사로운 햇살을 즐겨야 하기에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집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므로 어느 산으로 걸을 것인지 동서남북 방향만 선택하면 된다. 오늘은 서쪽 방향으로 산책을 갔다.
지난주에 슈퍼에서 배추 씨앗과 시금치 씨앗을 발견했다. 작년 거의 6개월 동안 배터지게 먹었던 깻잎에서 올해는 다양화를 통해 배추도 시금치도 집에서 키워봐야 겠다. 꽃도 아름답지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아름답게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