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와상

디저트가 만들어지는 시간

by 몽삼





"저 빵은 꼭 벌레같이 생겼네"


처음으로 크로와상을 보고 한 말이 어렴풋 떠올랐다


아마도 반죽을 펼쳐 접어서 만들어 생기는 겹 모양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한 것 같다.


크로와상은 모든 빵집의 단골 메뉴이다. 항상 일정한 모양, 일정한 맛으로 변함없이 그 자리 그곳에 놓여있었다. 쟁반 위에 집게로 갓 나온 크로와상을 집어서 담는 순간 빵 내음이 풍겨 기분까지 좋아지곤 했다. 한 입을 딱 먹으면 바삭함과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어느새 입안이 폭신한 식감으로 가득해진다. 크기도 크지 않기에 앉은자리에서 몇 개씩 막 먹던 그런 추억이 떠오른다.


알고 보면 크로와상은 베이킹 중에서도 시간이 다소 걸리는 쪽에 속한다. 바삭바삭한 식감을 위해서는 반죽을 발효시켜 3절 접기를 2~3번 반복해 겹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완성이 된다. 이렇게 만들다 보면 꼭 방패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치는 것처럼 바삭한 식감 안에 숨겨진 촉촉한 맛을 지키기 위해 방패를 제작하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굉장히 수고로운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삶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이 때론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될 수 있다. 마치 크로와상처럼 작은 일 하나하나가 모여 여러 겹을 이루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슬픈 일, 수고로운 일, 좀 비관적인 일일지라도 겹겹이 쌓인다면 언젠가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될 것이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함을 지켜줄 것이다.


겁 없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은 결코 무모함이 아닌 도전이며 이러한 과정 속 두꺼운 방패가 나를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