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식빵

디저트가 만들어지는 시간

by 몽삼





유독 식빵에 든 밤이 맛있다 그랬나 어릴 때 엄마 몰래 밤만 쏙쏙 골라 먹어 얼그러진 식빵 모양, 엄청 달았던 밤, 밤식빵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이 든다. 몰래 빼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었다.


처음 식빵을 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 떠오를 때가 있다. 첫 도전이라는 설렘에 비해 다소 어리숙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되었지만 왠지 모를 성취감이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냄새가 아주 좋았던 기억.


식빵 반죽을 만들고 둥글게 반죽하여 식빵 틀에 나란히 오븐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식감으로 표현하자면 폭신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꽤 수고로운 과정이지만 완성된 빵을 바라보면 그 과정의 힘듦은 어느새 잊혀지게 된다.


언제부턴가 따뜻함이라는 감정을 만나본 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히려 불행이라는 단어와 삶이 더 가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경험과 과정을 시작할 때 초초함과 두려움으로 맞이하게 된다.


사실 불행 안에는 설렘과 다가올 미래의 기대가 포함되는 건데 불향아 해결돼야 이 감정을 느낀다.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지만 어떠하든 시작은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찬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끝이란 삶의 그래프가 잠깐 내려갔을 뿐, 멈췄는 것이 아니다.


힘든 과정 속 만들어진 빵에서 뿌듯함을 얻은 것처럼 힘든 순간에서 우리는 뿌듯함을 얻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더 소중하고 따뜻하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