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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깎이 미술사학도 Mar 27. 2020

퇴사 후 2주가 지났다

퇴사 2주뒤 실시한 중간점검

지난 3월 13일 출근을 마지막으로 3년 3개월간 다닌 회사를 떠났다. 원래는 3월 31일까지 다니고 퇴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이 많지 않은 관계로 일찌감치 퇴사하였다. 퇴사 전에는 퇴사 후 매일 매일을 한시간도 낭비하지말고 알차게 쓰자고 다짐하였으나 막상 퇴사하니 집구석에서 빈둥거리기 일쑤이다. 그나마 탈모 걱정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 12시에 자려고 노력중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탈모 걱정도 있고 꾸준히 공부를 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틈틈이 집구석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봤자 팔굽혀펴기를 20~30개씩 하고 문틀에 걸어놓은 턱걸이를 가끔 하는 정도이다. 마음 같아서는 공원에 나가서 한바탕 시원하게 뛰고 싶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반찬 만들어먹기에 도전중이다. 여지껏 시장에서 반찬을 사먹었지만 그것마저 아끼기 위해 식재료를 사다가 직접 요리하려고 한다. 그래서 계란찜, 무생채, 오징어채볶음 등을 직접 만들었다. 앞으로도 멸치나 오이, 가지 등의 저렴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조리해 먹으려고 한다. 이와는 별개로 집에만 있다보니 군것질이 자주 하고 싶다. 이 군것질 때문에 지출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다. 

오징어채볶음, 무생채, 계란찜


코로나의 확산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웬만한 공공기관도 전부 문을 닫고 휴업상태다. 평소에 도서 구입을 안하고 집근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게 일상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돈을 들여 책을 구매했다. 그 책은 바로 한국미술의 역사라는 제목의 미술사 개론서이다. 미술사학자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와 고고학자 故 김원용 선생이 같이 쓴 저서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이게 기본적인 한국미술사 개론서로 알려진거 같아서 구매하여 읽고 있다. 


이 외에도 미진사에서 출간한 "한국불교미술사"라는 책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절판되었다. 온라인 중고서점도 뒤져봤는데 인기가 많은지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추후 도서관에서 읽는 것을 기약해야겠다.


그 외에도 동네 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홈페이지, 웹하드 등에서 여러가지 미술사 관련 논문과 다큐멘터리 등의 자료들을 다운로드 받는 중이다.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불상과 탑, 불화 위주로 모으고 있다. 한국미술사 책을 다 읽고 머릿 속에 어느정도 뼈대를 잡은 뒤에 이들 자료를 가지고 심화된 공부할 생각이다.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토익 문제집도 꺼냈다. 거기에 더해서 토플 독해 문제집도 한권 샀다. 대학원에서 영어원서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기에 영어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다. 한국미술사를 연구하는데 왜 서양의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체념하고 공부하는 중이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토익 문제집과 이번에 새로 구입한 토플 문제집들


오늘부로 퇴사한지 2주일이 되었다. 그 동안의 나태했던 생활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대학원 준비에 매진하자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일부러 이 글을 썼다. 앞으로의 시간은 지금까지의 2주일과 다르게 보내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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