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혼자가 되면 보이는 것들_혼자인 시간 나를 바라보는 연습
TO.
혼자라는 이름으로도 흔들리는 마음속 '시간'을 나를 가장 잘 아는 기회가 되도록 서로의 빛이 되어 걸어가고 싶은 당신에게
혼자인 순간 모든 소리가 멈춘 듯하지만
가장 솔직한 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글은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렵기보다
나를 가장 잘 알아가는 기회가 되도록
윤슬이 당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감정 루틴이에요
Q.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그 시간 속에서, 나를 더 잘 알게 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의 외로움, 나의 허기, 나의 속도를
제대로 들어준 적이 있었나요?
The body.
혼자가 되면
낯설고 조용한 침묵 속에서
그제야 비로소 내 감정이 말을 시작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말투,
애써 웃던 대화,
불편했지만 무시했던 상황들이
슬로 모션처럼 다시 떠오르죠
혼자 있는 시간이 무서운 건
사실 외로움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정직한 나가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요즘
혼자인 시간이 생기면
그 공간에 나를 초대하려고 해요
EP.
그날은 별일 없이 평범했어요
퇴근하고, 씻고, 밥은 안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냉장고에서
좋아하는 유자청 꺼냈어요
근데 병뚜껑이…
안 열리는 거예요
수건도 써보고
뜨거운 물도 부어보고
심지어 고무장갑까지 껴봤는데
끝끝내 안 열렸어요
그냥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어요
냉장고 문이 열려 있었고
나는 그 앞에서
손끝이 얼얼한 채
유자청 병을 끌어안고 울고 있었어요
사실
유자청이 아니라
나 자신이 안 열렸던 거겠죠
그날따라
왜 그렇게 모든 게 힘든지
왜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 혼자 이걸 해결해야 하는 건지
서러움이 꾹 눌렀던 감정이
뚜껑처럼 돌려져서
울컥 터져버렸던 거예요
혼자 있을 때 가장 힘든 건
문제가 커서가 아니라,
그 순간에
“도와달라”라고 말할 사람이
곁에 없다는 거예요
내가 나를 도와야만 하는 그 순간
작은 병뚜껑 앞에서
나는 ‘괜찮은 어른’인 척 하기를
잠시 멈췄어요
그날 이후로
나는 내 감정을 무시하지 않기로 했어요
작고 서러운 순간에도
나를 위로하는 법을 연습하기로요
Music and Yoga Routine
정승환 – 너였다면
감정이 고여 있는 날
이 음악들 속으로 조용히 숨는 것도 하나의 회복이에요
아기자세 (Child’s Pose)를 해보세요
등을 말고 바닥에 이마를 대며,
스스로를 껴안듯 감싸는 자세
혼자인 시간에도 나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힘
P.S 윤슬과 함께 걸어가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전 8시
서툴지만 반짝이는 윤슬의 글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라이킷과 저장은
혼자인 밤을 스스로 지켜낸 당신의
작은 다정함에 대한 박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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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감정과 몸의 리듬을 돌보는 한 줄이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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