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나를 세우는 일
관계에서 가장 많이 흔들리는 순간은
상대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기준이 흐려졌을 때 온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우리는 종종 상대에게 맞추는 데 더 익숙해진다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불편할까 걱정하며 스스로를 조금씩 접는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원했지?라는 질문이 희미해진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내 마음을 지우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명확히 아는 데서 시작된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나를 지치게 하는 것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이 기준을 알고 있을 때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숨을 쉬게 된다
기준은 딱딱한 벽이 아니다
어떤 날은 조금 높아지고
어떤 날은 부드럽게 낮아질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기준이 나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다
타협할 수 있어도
스스로를 잃어버리지는 않는 선
그 선이 흔들리지 않을 때
우리는 상대를 더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
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도 가볍게 휘둘리지 않고
차분히 받아들인다
기준이 있는 사람은 경계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균형을 잡는 힘을 갖게 된다
그 힘은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는 힘이 아니라
조용하지만 선명한 중심에서 나온다
나는 이렇게 있을 때 편안해
이런 방식은 나에게 조금 힘들어
이 말을 말할 수 있는 용기
혹은 말하지 않아도 태도로 보여주는 일
그 자체가 관계를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만든다
기준을 세운다고 해서
상대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거리와 여유가 생겨
서로가 더 편안해진다
경계가 있을 때 관계는 더 자연스럽게 흐르고
그 안에서 서로의 마음은 덜 닳는다
오늘 나에게 조용히 물어보자
나는 언제 행복해지는 사람인가?
어떤 상황에서 지치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마음의 중심이 조금은 또렷해진다
관계는 결국 두 사람이
각자의 기준 위에서 만나는 과정이다
흔들리는 마음보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먼저 확인할 때
우리는 더 부드럽고 단단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나를 분명히 아는 사람만이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품을 수 있다
오늘 나만의 기준을 다시 살펴보자
그 기준을 지키는 순간
나는 관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더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연결될 준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