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를 수도 있고
등불처럼 오래 남을 수도 있다
지속 가능한 사랑은 거대한 감정보다
작은 순간의 진심을 이어가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관계에서 종종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한다
더 잘해줘야 할 것 같고
더 표현해야 할 것 같고
더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압박한다
그러나 오래가는 사랑은 애씀이 아니라
서로가 여기에 있다는 조용한 믿음에서 만들어진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마음이 느리게 움직이고
때로는 표현이 서툴러도 괜찮다
사랑은 잘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의 흐름을 존중하는 태도로 지속된다
말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고
잠시 거리가 생겨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상대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작은 확신이 관계를 따뜻하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그 확신은 거창한 약속에서 오지 않는다
함께 밥을 먹고
문득 눈을 마주치고
내가 무너진 날 가만히 곁을 내주는
그 일상의 온기에서 자라난다
우리가 서로에게 나는 여기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은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사랑을 오래 머물게 하는 가장 깊은 말이 된다
지속 가능한 사랑이란
서로를 바꾸려는 힘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부드러운 집중에서 만들어진다
너의 속도를 기다려주고
내 마음의 떨림도 숨기지 않고
서로의 세계가 겹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길 때
관계는 천천히 단단해진다
오늘 작은 순간 하나를 더 유심히 바라보자
그 사람이 내 곁에 머문 이유
나도 그 사람에게 자연스레 다가가는 이유를
그 이유 속에 사랑의 지속성이 있다
너는 여기 있고 나도 여기 있다는 이 조용한 믿음이
사랑을 오래 빛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