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유치해지는 소년·소녀 모드
오늘은 너랑 걷다가 갑자기 누가 먼저 도착할지 내기를 했어
길도 짧은데 심장이 콩콩 뛰고, 손끝은 살짝 긴장했거든
내가 먼저 도착하면 너 아이스크림 사줄래?
농담처럼 던졌지만 마음은 장난과 설렘으로 꽉 차 있었어
너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좋아 근데 지면 내 얼굴 몰아주기!라고 반격했지
순간 우리 둘 다 빵 터져서 길거리 한복판에서
서로 눈치 보며 웃음이 멈추지 않았어
작은 경쟁이 만들어낸 웃음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어
우리만 아는 귀여운 놀이 같달까
내가 조금 먼저 도착했을 때의 승리감도
네가 일부러 느릿하게 걸으면서 얼굴을 살짝 내밀던 모습도
모두 말랑하게 마음속에 쌓였지
웃다 보면 설렘이 살짝 스며드는 게 느껴져
단순한 내기 하나가
이렇게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들다니 신기해
결국 이 경쟁은 승패보다
서로를 즐겁게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
오늘도 우리는 서로 장난치며 웃고
작은 승부 하나에 마음이 말랑해지고
결국 서로에게 귀여운 미소를 선물했어
이런 순간들 때문에
나는 너랑 있을 때 늘 어린아이처럼 유치해지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하루가 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