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날
“높은 자리엔 추위가 따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밀려나는 건, 때로 추락보다 더 아프다.” - 칼의 노래 : 김훈작가
‘인생은 어쩌다 벼랑 끝에서 새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2025년 초, 25년간 대기업을 이끌었던 A임원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연말 회식 자리에서 함께 건배를 하던 동료들은 다음 날 아침부터 그를 다른 호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실적도 좋았고, 문제도 없었는데… 왜?”
그는 이렇게 말하며 제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 순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존 맥스웰(John C. Maxwell)
그러나 지금, 많은 리더들은 ‘자신을 만들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리더는 ‘행동’이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과 조직의 구성원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 박태현, 『처음 리더가 된 당신에게』
이 말처럼 리더는 자리에 따른 ‘행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떠한가요? 직책만 얻고 태도는 변하지 않는 리더가 조직을 병들게 합니다.
팀원 존중을 위한 리더의 기본 7가지 행동 수칙
(박태현 저, 인용 재정리)
1.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
2. 웃는 얼굴로 대하기
3. 팀원의 기념일 챙기기
4. 업무 배경까지 충분히 설명
5. 월 1회 이상 1:1 미팅
6. 아낌없는 감사와 칭찬
7. 존댓말 사용
이런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는 리더가, 어찌 사람을 이끌 수 있을까요?
‘관리자’가 아닌 ‘문제 해결자’가 돼야 합니다.
2025년 상반기, 경제신문 [서울비즈]에서는 흥미로운 기사를 실렸습니다.
“대기업 B사의 신입사원 중 42%는 ‘팀장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서울비즈, 2025년 3월 17일 자)
그 답한 이유 또한 단순했습니다.
팀장이 ‘관리만 하고’, ‘일은 팀원이 하고’, ‘피드백은 없다’.
이제는 실무를 모르는 리더가 팀에 ‘악성 코드’가 되는 시대입니다. 오늘날의 리더는 관리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자로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리더가 반드시 채워야 할 다섯 가지 곳간
1. 전문성 – 시대 변화 속에 지속 업데이트가 필요
2. 비전 – 제2의 청년기를 준비하라
3. 관계 – 동료와의 신뢰와 대화
4. 자기 관리 – 감정 조절, 건강 유지
5. 정체성 – 내가 왜 여기 있는지를 늘 자문하기
이 다섯 곳간이 비어 있다면, 팀원은 그 리더를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리더십 전환기의 혼란을 줄이는 기술: 소통
브루스 터크만의 조직발달이론은 이렇게 4단계로 말합니다.
형성기 혼란기 규범기 성취기.
그리고 그 혼란기엔 효과성과 성과가 동시에 바닥을 칩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뭘까요?
바로 “소통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라고 합니다.
구성원들과 자주 대화하고, 실패를 함께 웃으며 넘기고,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리더가 먼저 낮아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리더의 역할입니다.
결론: 당신은 ‘자격 있는 리더’인가?
이 글을 쓰는 저는, HR 업계에 25년 몸담아왔습니다. 수많은 리더를 보았고, 그보다 더 많은 무너진 조직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공한 리더의 이유는 여러 가지 지만 그 조직을 망하게 하는 리더는 의외로 한 가지였습니다.
자기만의 방식을 끝까지 고집한 리더는 끝이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좋은 리더는, 필요에 따라 자신을 바꿀 수 있었고,
팀원을 이해하려는 ‘감정 노동’을 마다하지 않기도 합니다.
결국 오늘의 글을 두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리더는 리더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한 조직의 온도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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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얼마 전, 한 임원에 아끼던 후배가 팀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첫날, 팀원 전원에게 손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함께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후, 팀은 퇴사율 0%,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진심은 통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변하려는 리더를, 사람들은 결국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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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박태현, 『처음 리더가 된 당신에게』, 밀리의 서재, 2024
서울비즈, 2025년 3월 17일 자, “Z세대가 본 직장 상사”
브루스 터크만, “Tuckman’s stages of group development”, 1965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이어령, 『젊음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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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예고
[후속 글] “리더의 말습관이 팀의 사기를 결정한다”
– 말 한마디로 천 냥을 잃는 리더들의 특징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