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인간을 흔들 때, 역량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역사를 모르는 자는 과거를 반복할 것이다.”
– 조지 산타야나
2025년 4월, 이코노미스트는 “AI와 산업혁명,
인류는 다시 한번 같은 질문에 맞닥뜨렸다”라는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AI가 직업을 대체하는 현상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에도
사람들은 방적기와 증기기관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기술은 단순히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새로운 역량을 요구했습니다.
기술 충격의 첫 단계: 공포와 저항
산업혁명의 초창기. 수많은 직공들이 방적기
앞에서 생계를 걱정했습니다. 기계가 그들의
손을 대신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811년 영국에서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노동자들은
기계를 부수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2024년 말,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AI 기반
로봇 도입을 앞두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봇이 우리의 자리를 대신할 것인가?”
이 질문은 산업혁명 시대와 AI 시대를
관통하는 두려움의 목소리입니다.
두 번째 단계: 변화 속 새로운 일자리
그러나 기술은 단순히 일자리를 없애지
않았습니다. 방적기가 도입된 후, 섬유 산업은
오히려 급성장했습니다.
증기기관이 확산되자 운송업과 철도 산업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19세기 영국의 고용률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전혀 새로운
직종이 등장하며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2025년 상반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동화로 단순
개발자 수요가 줄었지만, AI 시스템을
감독하고 검증하는 “AI 윤리 관리자”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습니다.
기술은 언제나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일을 창조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입니다.
세 번째 단계: 인간 역량의 재정의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체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인간은 오히려 창의성과 관리 능력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AI 혁명 또한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반복적 사고와 단순 업무는 AI가 대신합니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 창의적 기획, 인간적
공감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2025년 3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AI 시대에도
리더십, 협업, 창의성은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세 가지 역량이다.”
즉, 인간의 본질적 가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훈: 산업혁명에서 AI까지
산업혁명은 처음엔 두려움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인류는 더 넓은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AI 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AI 때문에 위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위기 뒤엔
늘 새로운 기회가 있었다고.
2025년 매일경제는 한 제조업 근로자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봇이 제 일을 뺏은 줄 알았지만, 결국
로봇을 관리하는 게 제 새 일이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와 현재가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기술은 사람을 흔들지만, 결국 인간의
역량을 새롭게 정의하는 힘으로 작동합니다.
결론: 흔들림 속에서 길을 찾는 인간
산업혁명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단순합니다. 기술은 직업을 바꾸지만, 인간의
가치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직업을 흔들어도, 인간의 창의성,
학습 민첩성, 협업과 공감 능력은 대체되지
않습니다.
AI는 빠르지만 인간은 깊습니다. AI는 효율을
주지만 인간은 의미를 줍니다.
기술이 거세게 흔들 때마다 인류는 늘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언제나 인간의 손끝에서, 마음에서 열렸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산업혁명에서 배웠듯, AI 시대
역시 흔들림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연재 4편: 인간 고유의 세 가지 힘 – 창의, 공감, 실행이
미래를 어떻게 다시 설계하는가
참고문헌
이코노미스트, “AI and the Industrial Revolution”,
2025.4
매일경제, 「AI, 제조업의 변화를 이끌다」, 2025 상반기
Harvard Business Review, “Three Human Skills AI
Cannot Replace”, 2025.3
McKinsey Global Institute, “Future of Work Report”,
2024
뉴욕타임스, “AI Tutors Reduce Education Inequality”,
2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