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더라도 ....
일요일 새벽부터 주방에서 소리가 난다. 둘째 아들이다.
취미로 하고 있는 야구를 하러 가는 날이라 운동을 하기 전 밥을 챙겨 먹고 나가려고 일찍 일어났다.
어제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등뼈를 넣고 요리를 해 놓았다. 부드럽게 익은 김치가 내 입맛에도 좋았다. 아들이 데우고 있었다.
주방으로 나가 남편과 함께 먹을 수 있게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아들과 아빠는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야구 하러 간다고?”
“어디로 ?”
“인천으로요,,,”
“오늘 비가 온다고 하는데,,,”
“김치찜 맛있다...”
두 부자는 대화를 이어 나갔다. 흰 쌀밥에 아침을 맛있게 챙겨 먹었다. 남편은 가게를 나가고 둘째는 야구 장비를 꾸려 나갔다.
큰아들 방을 들여다보니 벌써 출근을 했다.
출퇴근이 일정치 않은 탓으로 한집에서 살아도 야근을 하는 날이나 당직을 하고 오는 날이면 얼굴을 보지 못하는 날이 종종 있다.
일요일 혼자 집에 남았다. 네 가족이 이리 살면 행복하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이미 와 있다. 오늘 따라 어둠이 쉬이 거치지 않는다.
베란다를 나가 창문을 열어 보았다. 비가 올 날이라 흐리다.
봄비가 올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주방으로 돌아와 깨끗하게 정리를 했다. 간단한 계란 요리로 아침을 대신하고 커피를 준비했다. 그 사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족이 일요일 늘어지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각자의 일상을 살고 있다. 봄비까지 내려 주고 있다. 행복했다.
많으면 많은 대로 좀 부족하다 생각이 들더라도 거기에 맞게 살면 된다. 부족하다는 것은 한이 없다. 물질적인 것은 가질수록 어깨가 무겁다.
나눔은 나눌수록 가벼워진다. 허구를 찾아 의미 없는 헛된 시간을 흘러 보냈다. 많은 수업료를 치루지 않았다면 깨달을 수 없었다.
‘스마트폰 두 번째 강의날’
난 이날은 헤매지 않았다. 수업시간은 웃음이 많다. 핸드폰의 유래부터 수업이 시작되었다.
번호 저장, 녹음기능, 스피커폰 사용, 통화 중 핸드폰 사용, 기초 강의를 준비했다.
강사님이 예를 들어 가며 설명을 잘 했다.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이다.
가방, 지갑이 없어도 되지만 스마프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기능을 며칠 쓰지 않으면 생소하게 느껴진다.
함께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큰 행복이다. 수강생이나 강사 모두 복습이 되는 시간이었다. 배움은 끝이 없다.
모르는 것을 배웠을 때 기쁨은 배워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이날 수강생분이 달달한 도넛을 넉넉히 사왔다. 1층 로비에서 쓴 커피와 먹는 도넛의 맛은 최고였다. 커피는 사회 복지사분이 사주었다.
앞으로 더 잘 하려는 강사 분들의 얘기들도 주고받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가 바쁜 시간을 내어 이 시간에 나온다.
못 다한 이야기나 새로운 전달이 있을 때에는 줌 회의도 간간히 한다. 1년 동안 강의 계획을 나누는 시간이다. 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공부를 해서 채우는 수밖에 없기에 책임감이 생긴다.
이 시간이 있어서 내 스스로도 나태해지지 않게 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분수에 맞는 일상을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운이 따라 주는 것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 좋지 않은 운은 긴장감을 잃게 하고 더 큰 운을 기대하게 해서 크나큰 실수를 하게 한다.
실패하더라도 운에 맡겨 살고 싶지 않다. 늦더라도 성취감이 있는 성장을 하고 싶다. 내 관리가 잘 되어 남에게 관대하고 내게 냉정하고 싶다. 그러려면 가족의 평화가 있어야 한다.
오늘 아침처럼 한 공간에서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일상이 소중하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가족 간의 관계이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 무너트리는 것도 가족과 함께 이루어진다.
돌고 돌아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