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변화하는 계절

5월에

by 박 수 연

살다보면 좋은 일, 힘든 일 곱이곱이 있다. 변하는 계절이 사람 사는 것과 같다. 싹을 틔우고 얼굴을 내미는 순간 세상을 살아 내야 한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한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때가 되면 자리를 내어 준다. 머무르지 않는다. 벚꽃, 장미, 초록, 단풍 지금 이순간도 살아 내느라 바쁘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느라 분주하다. 꽃 한 송이 살랑거리는 봄바람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자연을 존중한다.

‘이번 바쁜 건만 지나면 한가로워 질 거야’

‘일이 줄어 들거야’...

해야 할 일은 어김없이 다시 생긴다.

매주 수요일 재활용 나가는 날이다. 늦은 오후가 되면 재활용 배출이 시작 된다. 배출 시간이 되었는데 아파트가 조용하다. ‘내가 착각했나... 화요일인가 보다....

스마트폰으로 요일을 확인했다. 수요일이 맞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일을 미룰 수 없어 할 일을 해야만 했다.

재활용이 나가는 수요일이 지나면 쉴 수 있는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퇴근길 발걸음이 무겁다. 30여분을 걸어 왔더니 온몸이 젖었다. 겉옷까지 땀으로 젖었다. 몸을 씻고 아들이 부탁한 빨래를 했다.

빨래가 많다.

‘가족이 한집에서 바삐 살았던 때를 좋은때였다고 추억할 날이 올 거야’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라고,,,

스마트폰 공부를 시작한지 3년차다. 2020년 7월 아무것도 몰랐다.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도 생소하기만 했다. 끈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 유튜브 강의를 하기까지 많은 공부를 했다.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도 모르고 답답한 공부였다.

PPT를 만들 수 있다는 상상을 감히 할 수도 없었다.

인친들이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내게 허세 같은 것이었다.

디지털튜터 자격증을 공부 할 때에도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다. 앞, 뒤 가리지 않고 따라 해보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포기 했더라면 지금에 나는 없다. 주변에서 가끔 내게 말한다.

‘곰’ 같다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알 수 있는건 포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 번을 고쳐 가며 PPT를 만들었다. 유튜브 계정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첫 만남, 첫인사는 낯설다.

올 2월부터 시작한 스마트폰 강의 강사들이 한 달씩 한다.

5월에는 내 순서이다. 한 달여간 강의 준비를 조금씩 했다. 강의 생각을 매일 했다. 강의안을 여러 번 수정했다. 강의가 있는 날 강사 소개로 시작했다.

유튜브 구독을 하고 좋아요, 싫어요, 댓글달기. 광고건너 뛰기. 화면 크게 보기.10초 빨리 보기를 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영상을 검색 하고, 열무김치 담는 법, 좋아하는 음악, 운동, 기초 영어 유튜브 안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말씀 드렸다.


학원을 가지 않더라도 검색을 하면 배우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집중을 해서 최선을 다했다. 한 시간 강의가 쉽지가 않았다. 준비해간 만큼 강의를 할 수 있었다. 다음 강의는 어떤 강의를 준비할지 생각했다.

함께 하신 강사님들이 도와주어 힘이 되었다. 복지관 담당자 분들 또한 강의에 지장이 없도록 도와 주셨다. 큰 벽을 하나 넘은 기분이다. 지나고 보니 3년의 시간이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매일 같아 보이던 자연이 어느덧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듯이...

씨앗이 뿌려졌다고 결실을 볼수가 없다.

가뭄, 장마, 비바람, 태풍이 지나가야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는다. 묵묵히 이겨내는 것이다. 내가 강의를 하기까지는 자연의 이치와 다를 바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잡다한 생각과 싸움을 했다.

곰 같은 성격이 지금까지 오게 했다.

첫 강의를 잊고 싶지 않다.

계절마다 그 멋이 있다.

의미를 두고 보면 더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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