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시간의 흐름

5월에

by 박 수 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며 지나간다.

5월은 자식들이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날이 행사였지만 이제는 어버이날이 행사가 되었다. 부모가 어른이라고 카네이션 선물을 한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현관을 들어 서면서 “엄마”하고 꽃을 건넨다.

남편은 곁에서 한마디 한다.

“나는?”

농담이 섞인 듯 서운함이 있다. 아빠와의 관계의 거리가 하루아침에 줄어들지 않는다. 모든 것은 때와 시가 있다.

남편은 자식의 아빠 역할보다 부모의 자식 역할에 충실했다. 지금도 모르고 있다. 자식은 청년이 되어 있다.


카네이션이 유난히 자줏빛이다. 싱싱해 보여 조화인가 싶을 정도였다. 꽃향기가 나는 걸 보니 생화가 맞다.

하얀 한지에 포장된 3송이의 카네이션 잊고 싶지 않아 카메라에 담았다. 기록하지 않으면 오늘의 추억도 희미해진다.

어버이날이면 3대의 가족이 모여 밥을 먹었다.

아침부터 식사메뉴로 고민 했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연례 행사였다.

세월이 흐르고 3대가 모이는 행사는 이제 없다. 추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아들에게 받은 카네이션사진을 친구에게 보냈다.

친구도 받은 선물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 왔다.

‘나도 받았어...’하듯이.

오일선물, 작은 ‘란’화분이다. 화분은 키울 수 있어 보였다. 친구도 나도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졌다.

아들이 내년 어버이날은 아빠 카네이션도 준비해 주면 좋겠다.

꽃을 고르고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 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어버이날이면 신경이 쓰였었다.

기억하고 챙겨 주는 마음이 고맙다.

.

코로나로 억누르고 있기라도 했던지 일주일만에 가는 복지관 길이 새삼 달라 보인다. 원 없이 나풀거리고 싶기라도 하듯 쑥쑥 자라고 있다. 세상이 빨리 돌아가서인지 꽃도 왔다 서둘러 간다.

개나리.벛꽃은 얼굴을 내밀고 갔다. 길가를 보니 장미가 필 준비를 하고 있다

벚꽃 개나리보다 느긋하다. 서서히 준비를 하고 있다. 길가에 색색 장미 담장에 장미넝쿨이 필 때쯤이면 여름이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있어 1년이 지루하지가 않다.

오늘 스마트폰 수업은 키오스크 복습인데 수강생 한 분씩 키오스크 실습을 했다.

버스표 예매. 커피숍 주문, 동사무소, 은행, ATM사용하기 모두 잘 하셨다. 포토 퍼니아앱을 배웠다.

열심히 배우고 즐거워하시는 수강생 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강사분이 하는 가게를 방문했다.

청계천 근처에 있는 큰 상가안에 가게가 있었다. 복지관에서 청계천을 따라 20여분 걸었다. 서울시 중구에 있는 몇 번 다녀본 청계천이다

익숙한 듯 길이 어렵지만 거리마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가게는 보석 가게였다. 깔끔하고 있을 것만 있는 가게였다.

인테리어가 주인의 성격을 말해 주었다. 보석 디자인을 하는 재능이 있었다. 하고 있는 공부가 같아서인지 서로 할 얘기들이 많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길어졌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을 보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공부도 하고 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손님이 들어 와서 일어났다.

함께 간 강사분과 가게 밖을 나와 가까운 전철역을 찾았는데 동묘역이있다. 청계천 다리를 건너 어느 골몰 길을 걸었다. 복잡한 시장이 나왔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구제 물건들이 가게마다 진열이 되어 있다. 먹거리도 풍성해 보인다. 알수 없는 시장 길을 무작정 걸었다.

“우리 잘 가고 있는 것 맞아요?”

‘.......’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시장을 빠져 나오니 전철역이 나왔다.

동묘 전철역.

“아~~!!! ”

“동묘역이네요”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어졌다.

서울 시내를 조금씩 알아 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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