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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수 연 Nov 21. 2023

100일 챌린지 59day

고구마와 물김치

58day 고구마와 물김치     

올해도 고구마가 올라 왔다.

친정 엄마가 보내셨다.

이맘때가 되면 보내 주신다.

집 곁 밭에 조금 심는다고 하시는데

해년마다 말려 보지만 소용없다.

올해도 고구마를 캐고 며칠을 앓아 누우셨다.

박스를 열러 보니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나란히

 줄을 지어 쌓으셨다.

시골에서 음식이 오면 기쁘기보다 마음이 아프다.

집에 택배가 도착하고 잘 먹겠다고 전화를 드리면

흡족해 하신다.

아침 출근길에 가게에서 쪄 먹을 생각으로  챙겨 갔다.

냄비에 물을 반쯤 넣고 삶았다.

고구마 냄새가 가게에 퍼졌다.

익은 고구마를 꺼내 먹어 보았다.

단맛이 잘 들었다. 마침 건물에 사는 지인이 오셨다.

따뜻한 고구마를 건네 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고구마가 먹고 싶었다고 했다.

잠시 뒤 고구마는 물김치와 먹는 것이라며 동치미를 유리병에

담아 오셨다.

담은지가 며칠 되었는지 먹기 좋게 숙성이 되어 있다.

남은 고구마를  물김치와 먹어 보았다.

잊고 지냈던 맛이었다.

어렸을 적 겨울밤이면 부모님과 먹었던 기억이 났다.

장독대에서 큰 그릇에 떠 온 동치미 참 맑고 시원했다.

고구마 동치미 더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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