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학기 마을공동체 재생 수업에서 답사한 공동체가 세개다.
1차는 홍성 홍동마을의 농촌형 공동체,
2차가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이라는 도시형 공동체,
그리고 이번에 간 곳이 3차, 리버마켓.
곤지암의 도자박물관 너른뜰에서 펼쳐진 장터.
코로나 이전에는 백여팀이 장을 섰는데 오늘은 60여팀,
코로나에서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다고.
오늘 우리의 안내자가 되어주신 리버마켓의 안완배 감독님.
원래 감독이었던지라 감독이라고 하는거라고 하셨는데
리버마켓에서도 총감독 역할을 하고 계신듯.
없는거 빼고 다 있는 장터.
(하나하나 사진 찍을 것을.. 삘 받을 때만 찍었다)
이 장터에 셀러로 참여할 자격은
1. 직접 만든 물건일 것
혹은
2. 직접 키운 물건일 것.
그러니까 한 부스 한 부스 맡으신 분은
작가이거나 농부이거나 하다는 이야기.
계란도 각종 수제청도,
무려 직접 만드신 포도주도 있다.
내공 있으신 분들답게 부스 제목들도 다 자체제작이 원칙이란다.
어디에서 이런 솜씨있는 분들이 모였을까.
리버마켓의 고향은 양평 문호리다.
문호리 시골에는 서울 집값에 쫓겨온 젊은 이들이 많았다.
양평에도 강변 근처에는 부자들이 살았지만, 작가들은 그중에서도 땅값이 싼 산 속으로 정착을 하게 됐는데
그런 시골에서 젊은 사람들이 할 것이 없었다.
외로우니까,
모이자, 소통하자!
놀 게 없으면
우리가 만들어보자!
출처:안완배 감독님
해서 양평 강변에서 시작한게 현재 9년째.
큰 개를 키우러 전원생활을 하러 들어갔다가
이 젊은이들과 합류하게 된 안감독님의 말로는
리버마켓은 점점 진화 중이란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국 곳곳에 돌아가며 열리는 리버마켓에.
코로나 시기 양평에는 상설장을 개설했고,
요번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했다고.
리버마켓 일정표.
문호리, 양양, 곤지암, 고령, 한탄강, 태백에 돌아가며 열린다.
리버마켓은 고립된 곳,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 찾아간다고.
다음주에는 태백 옛 탄광촌에 간단다.
최대 하루 삼만명이 모인다는 리버마켓은
조직이 아니다.
친목질로 오래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회장도 총무도 없다.
지원 받으면 죽는다는 생각에 외부 지원도 일체 받지 않는다.
이 마켓에 나오는 사람들의 자체적인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나간다.
(LP판 뒤에 메모 있어요)
이렇게 주차 관리도 돌아가면서 하고.
마켓 천막을 설치하고 끝나고는 철거하는 것도 다같이 한다.
철거하고는 차후 개선할 점을 이야기하는
'끝장토론'이라는 마지막 일정까지 마치고 귀가한단다.
예전에 리버마켓 자체 패션쇼를 열었는데,
패션쇼 모델들도 다 리버마켓에 참가하는 작가고 농부고 그 지인들이셨단다.
코로나 이전에는 아이들도 나와서 물건을 팔거나 길안내를 했다고.
부스 여는 사람들 준비물이 두루마리 휴지 2개인데,
하나는 자기 부스에, 하나는 공용화장실에 놓는단다.
장터 중간중간 마련된 테이블들도 각자 가져오는거래.
코로나 이전에는 음식 부스에서 먹을 수저를 가져오기도 하고.
나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을 환대한다는 생각으로 하신단다.
자기 물건 팔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서로 사주고 팔고 하면서 서로를 응원한단다.
그렇게 해서, 놀거리가 없었던 사람들은
자기뿐 아니라 다른이들, 다른 가족들도 와 편안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움직이는 성을 만들었다.
그 성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이제 리버마켓 참여 1년차라는, 옷을 만드시는 작가님은
"처음에는 돈을 벌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람이 좋아서" 계속 하신단다.
마켓 때 맞춰서 물건 준비하려면 밤도 새야되고,
여름에는 날도 덥고 장 서기 힘든데도
이게 또 다른 일상이 되고,
고생하며 친해진 사람들이 보고싶어서라도 오게 된다고.
맛있는 쿠키 베이커리를 만드시던 베이커님은
"다른 마켓처럼 혼자 참가비를 내고 각자 하다 가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 리버마켓의 특징이라며,
감독님 기획 아래 발전해나가는 재미도 있단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가 만드는/키우는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도시형 공동체인 성미산마을이
농촌형 홍동마을보다는 더 느슨한 공동체라 봤는데,
그보다 더 느슨한 노마드 공동체가 이 리버마켓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딱히 공간이 없어도,
매일 마주치지 않아도,
그래도 공동체는 가능하다.
사람들의 연결망이 있다면.
이런 것도 공동체라면
도시에 사는 나도
굳이 마켓이 아니더라도
공동체 해볼만한데?
희망을 갖게 해주는
마법의 성. 리버마켓.
고맙네.
출처 : https://steemit.com/kr-travel/@doojinb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