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서럽게 울고 있을 때면
나는 늘 이유가 있었다.
키가 많이 자라 그때의 2배는 족히 되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서럽게 울곤 한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이유 모를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크면서 생긴 멍들이 다 아물지 않았는데
그 위로 또 덕지덕지 멍이 들러붙어
결국 오늘 나를 울게 만드는 멍이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 사실에 문득 마음이 더 아파와
나는 뚝 그치지 못하고
여전히 서럽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