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씁쓸함이 감도는 너의 혀끝
핏빛으로 검붉게 물든 너의 손끝
구름안개가 무성히 껴버린 네 시선의 끝
이젠 더이상 걷지 못하는 너의 발끝까지
이제 나오지 않는 초록 슬라임
더이상 꿈꾸지 않는 분홍 푸딩
단단하게 굳어가는 살색 마네킹같은 덩어리
한때 모든 걸 품어내던 새빨간 우물까지
뜨겁게 일렁이던 우리의 노을
죽음보다 더 어두운 밤을 견뎌내고
끝내 새하얀 황혼을 마주하길
너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