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에 가면 불이문(不二門) 앞에서
늘 잠깐이라도 묵상을 한다.
나라고 할 것도 따로 없고
너라고 할 것도 따로 없어서
나와 네가 둘이 아니고
나아가 만물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
불(不)이(二) 사상이다.
그래서 결국은 세상과 분리된 나라거나
내 것이라고 할 것도 따로 없고,
고정된 나라는 것도 없다는 것이
무아(無我)의 이치이다.
거기에까지 마음이 열려야
인간의 괴로움이 소멸된다 것이
붓다의 깨달음 중 하나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연기처럼 피어오를 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그 뿌리에는 나라는 에고가 버티고 있다.
내 몸, 내 자식, 내 부모, 내 돈, 내 자존심,
내 거, 내 거, 내 거.
일상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도
인간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영성의 진보를 위해서도
나라는 아상(我相)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기
늘 에고를 경계하기
내가 없으면 내 괴로움도 없다.
내가 없으면 나의 소멸(消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