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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Nov 19. 2023

VIP 8

귀한 분을 모시고

잔잔한 선율의 캐롤을 들으며

길게 드라이브를 하고

가을과 겨울사이의 계절이 주는

서늘매력을 느끼며

낯선 거리를 산책했다


모든 것의 물기가 증발해 가면서

생명의 동력이 되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싹을 울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을 남기고 비워가는 계절이다

내 나이처럼...


사람과 세상에 대해

평가대신 관찰하는 자세로 살아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삶이 가볍고 유쾌해지는 느낌이다

참 늦되는 사람인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내가 조금씩 더 좋아지고

나랑 조금씩 더 친해져서

다행이다


멀리 서있는 설산을 바라보니

눈처럼 하얗게

자신과 세상의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각을

문득 해보게 되었다

한 번 또 한 번이 생으로 연결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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