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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8

by 자유인

귀한 분을 모시고

잔잔한 선율의 캐롤을 들으며

길게 드라이브를 하고

가을과 겨울사이의 계절이 주는

서늘한 매력을 느끼며

낯선 거리를 산책했다


모든 것의 물기가 증발해 가면서

생명의 동력이 되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싹을 피울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을 남기고 비워가는 계절이다

내 나이처럼...


사람과 세상에 대해

평가대신 관찰하는 자세로 살아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삶이 가볍고 유쾌해지는 느낌이다

참 늦되는 사람인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내가 조금씩 더 좋아지고

나랑 조금씩 더 친해져서

다행이다


멀리 서있는 설산을 바라보니

눈처럼 하얗게

자신과 세상의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되었다

한 번 또 한 번이 한 생으로 연결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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