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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감사하며

26주년♡

by 자유인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1999년 1월 10일에 결혼을 했다

아침에 그가 나에게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했고

나는 그에게

행복하게 지켜줘서 고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더 행복하게 살자고 서로 덕담을 했다

우리가 함께 한 어리버리한 결혼 모험기에

어쩌면 좋은 일이나 즐거운 일보다는

힘든 일이나 아픈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감사와 행복만 이야기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는 26년이 되었고

연애기간 2년을 포함하면 28년을 함께 했다

결혼을 앞둔 어여쁜 조카와 듬직한 아들이

우리의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자신이 있는 곳에서

묵묵하게 제 몫의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스스로도 행복하고

인연이 된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존재들로 여물었다

지혜롭고 용감한 조카와의 동행은

내 아들이 멋진 작품으로 성숙하게 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훌륭한 누나에게 좋은 물이 들어

멋진 청년으로 자라난 아들을 보면 흐뭇하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늘 안타까운 것이 있다

그때 조금만 덜 힘들어할걸...

하는 아쉬움이다

신께서 우리에게

함께 할 시간을 더 허락하신다면

나중에도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과

나를 방문하는 모든 감정들에게

빙긋이 웃어주며

조금 더 담담하고 즐겁게 지내고 싶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신의 은총과 남편에게


온마음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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