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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Jan 06. 2025

나의 안식처

통도사

남의 편 님이 1박의 일정으로 워크숍을 떠난 주말

오래간만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예전에

지인의 자녀를 위해 내가 관음전에 공양미를 올리고 기도를 했던 일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신통하였던 경험이 있어

그 전각에 조카와 아들을 위한 공양미를 올리려 했으나 예불 중이라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워서

다른 암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모두 예불 중이었고

대웅전 뒷 편의 연못가에 있는 작은 전각에

아무도 없기에 그곳에 들러 공양미를 올리고

삼 배를 하였다

아이들이 무탈하고 건강하기를 소망하며...


기념품을 파는 전각인 만세루 앞에서

5천 원을 주고 산 소원지에

살아있는 모든 이가 행복하기를...

하고 소원을 적어 나뭇잎처럼 팔랑거리는

소원지들 사이에 내 것도 걸어두었다

소원지에 메모를 적어주시는 스님께서

다른 소원은 없냐고 물으셔서 없다고 했더니

빙긋이 웃으셨다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는 소원이다

이 시대의 삶이라는 무대에서

시공간을 공유하는 나와 타인 우리 모두의 행복


소나무 오솔길의 군데군데에 벤치가 생겨서

무척 반가웠고 돌아오는 길에 잘 쉬었다


자수성가하시고 평생을 검소하게 사시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생과 상생을 중시 여기시며

나누는 삶을 실천해 오신

동원과학대 이사장님 내외분의 석등 앞에서

잠시 묵상하였다


날씨도 쾌청하고

새해의 흥성스러운 분위기도 좋아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왕복 1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온전히 위안받고 마음을 정화하는 안식처에

가끔 다녀올 수 있음이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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