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수, <추성부> 감상
歐陽子 밤을 당해 글을 읽는데, 소리가 西南에서부터 들려오는 것이 있으니, 놀라서 이 소리를 듣고 가로되, 이상도 하다. 처음에는 비 쏟아지는 소리 더니 바람이 우는 소리로 변하고, 문득 기운차게 달려 물이 바위에 부딪쳐 울리는 소리를 하였다. 파도가 밤에 갑자기 일어나고 風雨가 급히 몰아치는 것 같았다.
그것이 물건에 닿으니, 날카롭고 단단한 쇳소리가 나면서 金鐵이 모두 울리는 것 같았다. 또 적을 향해 달리는 병정이 재갈먹이를 하고 달림과 같은데, 호령도 들리지 않고, 다만 인마가 달리는 소리로만 들리기도 하였다.
나는 동자에게 일러 가로되, 이것이 무슨 소리냐. 네가 나가 보아라. 동자 가로되, 별과 달이 희게 빛나고 깨끗하며 銀河가 하늘에 있고, 사방에는 인적도 없는데,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난다 하더라.
[ 제1 문단 원문 ]
<1-1>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 曰: “異哉!”
<1-2>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砰湃 ; 如波濤夜驚, 風雨驟至。
<1-3> 其觸於物也, 鏦鏦錚錚, 金鐵皆鳴。
<1-4> 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1-5> 余謂童子: “此何聲也? 汝出視之。”
<1-6> 童子曰 : “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 단어 설명)
▶ 歐陽子(구양자): 작가 자신의 자칭. 성姓이 '구'가 아니라 '구양'이다.
▶ 方: 동작의 진행을 알려주는 시간 부사. 白話의 '正~的時候兒'에 해당. "~할 때에"
▶ 悚然(sǒngran, 송연) : 갑자기 두려운 마음에 쭈뼛 긴장되다. 모골毛骨이 ~하다.
▶ 淅瀝([xīlì], 석력) : 의성어.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비교적 작은 소리.
▶ 以: 형용사와 형용사를 연결시켜 주는 연접사.
▶ 蕭颯([xiāosà], 소삽) : 의성어. 바람 부는 소리. 비교적 큰 소리.
▶ 砰湃([pēngpài], 팽배): 파도가 밀려들다. 澎湃.
▶ 鏦鏦(cōngcōng; 총총) : 의성어. 금속이 부딪치는 작은 소리.
▶ 錚錚(zhēngzhēng; 쟁쟁) : 의성어. 금속이 부딪치는 큰 소리.
▶ 銜枚(xiánméi, 함매) : 옛날 군대가 야습을 나갈 때 정숙을 유지하기 위하여 병사들의 입에 채우는 재갈. 젓가락처럼 생긴 나무를 입 속에 가로로 물고 양쪽 끝을 실로 묶어 목에 매게끔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