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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마케터가 꼭 알아야 할 디자인 상식 3가지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이건 기본으로 알아주면 협업이 쉬워지는' 팁 제공

by 이슈메이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상, 기획자나 마케터가 기본적인 디자인 상식을 알고 있느냐에 따라 협업 효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단순히 결과물이 예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젝트 속도와 품질 모두 달라져요. 오늘은 제가 실제 현장에서 느낀 기획자 또는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 할 디자인 상식 3가지를 정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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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마지막 단계가 아니다

많은 기획서에서 디자인은 늘 맨 마지막에 들어가곤 합니다. '기능 다 만들고, 이제 예쁘게 디자인만 입히면 돼'라는 식이죠. 하지만 이건 정말 흔한 오해입니다. 제가 예전에 참여했던 한 스타트업 프로젝트가 떠오릅니다.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거의 끝낸 뒤에 저희 팀이 합류했는데, 이미 화면 흐름과 구조가 사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짜여 있어서 문제투성이였어요. 결국 디자인 수정 → 개발수정 → QA 지연으로 이어져 예산이 두배 이상 늘어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디자인이 초기 단계부터 함께했어요. UX플로우부터 시각적 톤앤매너까지 초반에 합의하니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추가비용도 거의 없었죠.

▶ 그래서 기획자 또는 마케터가 기억해야 할 첫번째 상식은, 디자인은 마감 직전이 아니라 프로젝트 초반부터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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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은 '예쁜 것'보다 '문제를 해결한는 것'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흔히 '깔끔하다, 세련됐다'같은 표현을 많이 쓰죠. 물론 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의 본질은 결국 비지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랜딩페이지 디자인에서 중요한건 예쁘게 보이는게 아니라, 전환율을 높이는 구조 입니다. CTA 버튼이 잘 보이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캠페인에서도, 처음에는 비주얼에만 신경 쓴 랜딩페이지가 전환율이 낮았는데, 버튼 색상과 위치를 조정하자 클릭률이 30%이상 상승했어요. 즉, 디자인 성과는 클릭률, 전환율, 이탈률과 같은 지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획자와 마케터가 이 점을 알고 있다면 '예쁘게 해주세요'라는 막연한 피드백 대신, '사용자가 쉽게 CTA를 누를 수 있도록 대비를 강화해주세요'와 같은 구체적인 요청이 가능합니다.

▶ 두번째 상식은, 디자인은 미학이 아니라 성과 중심의 문제해결 도구 라는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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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은 '디자인 언어'로

가장 흔한 갈등은 '언어의 차이'에서 옵니다. 기획자는 '좀 더 임팩트 있게 해주세요, 트렌드하게요' 라고 말하고, 디자이너는 '정확히 뭘 의미하는거죠?'라고 묻죠. 이때 서로 답답해지면서 작업이 늦어집니다. 제가 겪은 한 사례가 있어요. 한 프로젝트에서 기획자가 '좀 더 젊은 감성'을 원한다고 했는데, 디자이너가 해석한 '젊음'은 미니멀하고 모던한 느낌이었고, 기획자가 원한 건 오히려 화려하고 컬러풀한 느낌이었죠. 결국 3번이나 시안을 수정하는 비효율이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을 줄이려면, 기획자도 마케터도 기본적인 디자인 언어를 조금은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타이포 계층 구조를 명확히 해주세요, 컬러 대비를 더 주셔서 버튼이 눈에 띄면 좋겠습니다' 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면 디자이너도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프로젝트 속도를 크게 바꿔요.

▶ 세번째 상식은, 디자이너와 소통할 때는 감각적인 말보다 디자인 용어와 원리를 곁들여 이야기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점입니다.


마치며...

제가 느낀 건, 디자인은 결국 혼자 하는게 아니라 팀 스포츠라는 겁니다. 기획자와 마케터가 기본 상식을 알면 협업이 부드러워지고, 결과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옵니다. 저는 현업에서 이런 경험을 많이 해왔고, 요즘은 NEXTIN과 같은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서 기업들이 이런 협업 문제를 줄여가는 모습도 자주 봐요. 디자인을 단순히 외주 결과물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십으로 바라보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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