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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도움을 준 서비스

이 서비스는 경쟁자가 아니라 보조 장비 같은 느낌이라는 이야기

by 이슈메이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는 보이지 않는 자존심이 있습니다. 우리가 손으로 직접 그려낸 결과물에 대한 애착, '내 디자인이 곧 나'라는 생각 말이죠. 그래서 외부 서비스를 쓴다고 하면 왠지 내가 부족해서 빌린다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험해 본 서비스는 조금 달랐습니다. 마치 경쟁자가 아니라 보조 장비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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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불편한 심리

프리랜서나 외주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가끔 클라이언트가 '이건 다른데서 맡겨야 겠어요'라고 말할 때 미묘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일정과 리소스의 문제인데, 그 순간 자존심이 살짝 건드려지죠.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할때도 비슷합니다. '추가로 외부 서비스 이용할게요'라고 말은 곧 우리팀이 부족한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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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가 아니라 도구였다

요즘 유행하는 디자이너 구독 서비스 중에서도 내가 써본 NEXTIN의 첫인상은 대체자가 아니라 확장자에 가까웠습니다. 내가 놓친 부분을 메우는게 아니라,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더군요. 예를 들어, 제가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시간을 쓰는 동안 NEXTIN은 배너나 상세페이지를 빠르게 뽑아줬습니다. 이건 제 일을 빼앗은게 아니라, 오히려 제 작업의 퀄리티를 끌어올려주는 보조 장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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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팀을 완성시키다

결국 NEXTIN은 디자이너 개인의 부족함을 채우는 서비스가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완성형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장치였습니다. 저는 기획과 브랜딩의 중심을 잡았고, NEXTIN은 그 외곽을 채워줬습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하는게 아니라, '아 이렇게 팀워크가 완성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이 생겼습니다.



마치며...

NEXTIN을 경험하면서 깨닳은건, 외부 서비스를 쓴다고 해서 디자이너의 존재가치가 줄어드는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내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아닌 자부심을 지킬 수 있었죠. NEXTIN은 디자이너의 적이 아니라 파트너라는 걸 이용기간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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